전체 메뉴

악어처럼 손발로 엉금엉금, 허리 통증 나았다…소림사 스님들 수련법 원용?(동영상)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0.09 16:25 | 최종 수정 2022.10.10 07:58 의견 0

악어처럼 손을 땅에 짚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특이한 운동법이 허리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악어걸음’으로 불린다.

지금은 관련 동호회까지 생겨났고 온라인에는 수십 명 회원의 단체 운동을 하는 영상이 등장해 있다.

샹산 악어단체 회원들

9일 중국 CC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동부 장쑤성(江蘇省) 샹산(香山)에서는 악어걸음 운동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엔 SNS에서 확산되면서 후난성(湖南省)의 창사長沙)에도 이 운동 영상이 소개됐다.

양손과 양발로 땅바닥을 짚고 엉덩이를 치켜든 채 반동을 주면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방식이다. 보폭이 넓고 속도가 빠르고 다소 격해 보여 오래 하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아침에 악어걸음 운동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 spotlight on China 유튜브 캡처

이들 동호회 회원들은 단체로 빨간색·초록색 등 유니폼을 맞춰 입고 일정한 간격으로 엎드려 운동장 트랙을 돌고 걸음을 뗄 때마다 군대에서의 구보 때처럼 구호를 외친다.

이들 단체의 회원들은 매일 아침마다 운동장이나 공원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트랙을 악어처럼 기어 다닌다. 최근 회원이 1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69세 회원도 있다.

악어걸음 운동 중인 중국인들. 이상 웨이보 캡처

이 운동법이 유행한 이유는 허리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소문이 나면서다.

허리 디스크를 앓던 동호회 코치 리웨이 씨가 이 자세로 운동한 이후 완치했다는 경험담도 한몫했다. 그는 “수년간 허리 디스크로 고생했는데 8개월 만에 고통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

동호회 회원들은 “인류의 직립보행 직후 각종 질병이 생겨났다”며 “네 발로 걷는 악어처럼 이 운동을 하면 척추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말고도 소화기관을 튼튼히 하고, 팔과 다리 근육을 발달시킨다. 단전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건강해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단점이 있다며 무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대 천신 제3병원 교수는 “추간판(椎間板·척추뼈의 물렁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주변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노인이나 어깨·다리 등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같은 병원 심장병 전문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병 환자에게는 혈압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심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주의를 요했다.

한편 이 진풍경 영상에 네티즌들은 "지네와 호랑이, 사자, 올챙이가 움직이는 자세와 같고, 이 동물들은 모두 허리가 좋다"며 맞장구를 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악어걸음과 같은 호보(虎步·호랑이 걸음) 운동이 오래 전부터 전해진다.

중국 무술로 유명한 허난성(河南省) 정저우시(鄭州市) 쑹산(崇山)의 소림사 승려들의 수련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님들이 계단을 기어서 오르내리는 모습으로, 스님들의 무술인 불무도(佛武道)와 연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극히 일부에서 동호회를 만들어 호보 운동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