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사진관] 사진으로 보면 더 황홀한 '등나무꽃'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4.18 19:09 | 최종 수정 2023.04.1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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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15일) 경남 진주시 상봉동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를 찾아 등나무꽃을 담았습니다. 이때면 사진 동호회에서 항시 찾는, 진주의 숨은 사진 명소입니다.
꽃이 활짝 펴 꽃비가 폭포수같이 내리는 듯 황홀함을 줍니다. 연한 자주빛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올해는 봄꽃들이 지난 해보다 1주일 정도 빨리 개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등나무도 예년엔 4월 말에서 5월초에 개화하는데 벌써 70% 이상 활짝 피었습니다. 흐드러진 모습이 장관이네요.
등나무는 덩굴성 갈잎나무로 5월이 되면 연자주색이나 흰색 꽃이 주렁주렁 핍니다. 꽃 자체의 향이 향긋하고 찐해 근처에 있으면 코에 향기를 가득 채워주는 꽃입니다.
관상용으로 학교나 공원에 등나무 벤치가 많이 만들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봅니다. 하지만 수십년 된 등나무는 만나기 어렵지요. 옛날 시골에서는 등나무꽃(등꽃)이 피면 아이들이 따먹기도 하며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달랬다고 합니다.
등나무는 아까시나무와 마찬가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꽃도 풍성해 꿀을 따는 양봉을 할 수 있는 밀원식물입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다른 물건에 의지해 크는 덩굴나무를 소인배를 상징한다며 매우 싫어했다고 전하네요.
화투에도 등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일본 화투 버전에는 등나무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지만 화투가 한국에 전해지면서 변하해 화투에 그려진 것이 등나무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