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에 19일 시간당 최대 95mm의 극한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산청군에는 산사태경보가 발령돼 있었다.
앞서 산청군은 3만 3000여 명의 전 군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소방 당국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19일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남 산청군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산청읍 한 도로가 유실돼 있다. 호우에 떠내려온 나무 뿌리 등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경남소방본부
산청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산청읍 부리에서 70대 2명과 20대 1명, 내리에서 40대 1명, 신안면 외송리에서 70대 1명 등 4명이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농장에 밀어닥쳐 이들 주민이 휩쓸린 것으로 보고 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후 산청읍 내리마을에서는 산사태로 1명이 숨졌다.
앞서 산청군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전 군민은 지금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산청군의 인구 수는 지난달 기준 1만 9642세대에 3만 3086명이다.
산청군은 앞서 신안면 문대교 인근 제방이 유실되면서 범람이 우려되자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산청읍 부리저수지, 차황면 신기저수지도 범람 위험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앞서 소방청은 오후 1시에 산청군 일대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전국의 모든 소방서 등에 비상을 거는 것으로 소방청장이 현장에 급파됐고 인근 충남북, 대구, 경북 소방 인력과 장비가 산청으로 투입되고 있다.
경남 합천군도 이날 하천과 저수지 등이 범람하면서 합천 읍민 1만여 명을 포함한 17개 읍면 전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합천군 관계자는 "시간당 78mm 비가 내리면서 읍내 도심 주요 도로와 배수펌프장 배수용량 초과로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고 말했다.
합천에서는 이날 오전 신등면 신등천, 가회면 가회천, 대양면 안금천, 율곡면 본천리 하천 등 4곳이 범람했다.
19일 집중호우로 합천군 대양면 대목마을이 침수돼 있다. 합천군
진주시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48분 명석면 하천이 범람하며 주변이 침수될 우려가 있다며 면민들에게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현재 경남에서는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의령, 함안, 창녕, 진주,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경남의 평균 강수량은 189.8mm이며 산청군에 632mm, 함안군 532.5mm, 합천군에 502.5mm, 하동군 349mm, 창녕군 350mm 등이 내렸다.
산청군에는 19일 하루에 283㎜의 폭우가 쏟아졌다.
경남도는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로와 지하차도 등 310곳을 선제 통제했다.
이번 폭우로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267곳이 피해를 입었고 도로와 시설하우스, 주택 침수 등 312건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남부 지방과 충청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산림청은 19일 오후 1시 30분을 기해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로써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내려진 곳은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북·경남·대전·세종·충북·충남 등 12개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