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사상 초유의 ‘극한 호우’가 내렸던 경남에서 사망 6명, 실종 7명의 인명 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남소방본부는 16일부터 내린 폭우로 20일 오전 6시 기준 도내 인명피해는 사망 6명, 실종 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모두 산청군에서 발생했다.
도는 19일 오후 4시 밀양시 청도면에서 60대 차량 운전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고는 이번 폭우와 별도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19일 집중 호우로 토사가 흘러내린 부리의 마을 산사태 현장. 산청군
이번 비는 도내 평균 280mm 내렸지만 지역 편차가 컸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산청군에 632mm가 내린 것을 비롯해 함안군 583.5mm, 합천군 532mm의 엄청난 폭우가 내렸지만 해안가인 통영과 거제 등에선 17~20mm만 내렸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곳은 지리산 자락인 산청군 시천면으로 798mm로 집계됐다.
19일 오전 9시 25분 산청군 산청읍 병정리에서 산사태로 집에 있던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오전 10시 46분 산청읍 내리마을에서 산사태가 나 집 안에 있던 40대 등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구조됐다.
낮 12시 35분에는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 토사가 주택 2채를 덮쳐 20대 등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낮 12시 36분에는 산청군 단성면에서 주택이 물에 잠겨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산청군 신안면과 신등면 등에서도 실종자가 발생했다.
침수 우려와 산사태 위험 등으로 모두 5255가구에서 6848명이 대피했다. 이 가운데 아직 2306가구 3167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강변 72곳 등 공공시설 총 310곳을 통제했지만 19일 오후 10시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대부분 통행 제한을 해제했다.
19일 오후 경남 의령군 대의면 일대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마을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소방청
경남도와 소방 당국은 실종자 수색 작업과 함께 피해가 확인된 496건(공공시설 433건, 사유시설 63건)의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는 재난안전 비상 대응 체계를 3단계로 격상해 유지하면서 추가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