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실종자와 중상자가 다수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5분 산청군 산청읍 부리 주택 매몰 현장에서 7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19일 낮 12시 35분 산사태로 남편(사망)과 함께 무너진 주택에 매몰됐었다.
산청군 산청읍 내리 산사태 피해 현장. 산청군
이어 20일 오전 7시 45분 신안면 외송리 주택 매몰 현장에서도 70대 B 씨가 숨진 채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20일 오전 9시까지 확인된 산청군 인명 피해는 사망 8명, 실종 6명, 중상 2명, 연락이 끊긴 사람 3명 등 총 19명이다. 62명은 사고 현장에서 구조됐다.
산청군에는 16~18일 3일간 348.2mm의 비가 내렸고 19일엔 오후 6시까지 283.8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4일간 무려 632mm가 내렸다. 특히 같은 시각 시천면에는 798mm의 비가 내려 경남에서 가장 많이 내린 곳으로 파악됐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19일 오후 전 군민 대피령을 내리는 긴박한 결정을 내렸다. 지자체가 관할 전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 당국은 19일 오후 1시 산청군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고, 인근 대구·경북고 충북·충남의 소방 인력 및 장비가 동원됐다.
이로 인해 곳곳에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또 산청에서는 농경지 320ha와 딸기·사과농장, 양어장 등이 침수 피해를 입어 120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단성·신안·신등·금서면 등은 한때 정전과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한편 경남도 등은 산청읍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이재민과 유가족 지원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