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출신 유병호 감사위원이 11일 최재해 감사원장의 퇴임식에서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를 틀어 화제가 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청사에서 최 원장의 퇴임식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유 위원은 이 노래를 틀며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외쳤다다. 최 원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윤석열 정부 때 감사 과정을 점검하는 TF(태스크포스)를 승인한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지난 10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유 위원은 11일 열린 최재해 감사원장의 퇴임식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를 틀고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외쳤다. 국회방송
최 원장은 퇴임사에서 “외풍을 맞으면서도 감사원 독립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재임 시절을 평가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감사원
이어 최 원장과 간부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유 위원이 휴대전화로 1990년대 유행했던 노래 ‘세상은 요지경’을 틀고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외쳤다.
유 위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TF 구성의 근거와 절차, 활동 내용이 전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유 위원은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공공기관 감사국장으로 있을 때 경북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원전 경제성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윤석열 정부 때는 각종 감사를 주도했다.
한편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6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최 원장의 퇴임으로 감사위원 중 선임인 김인회 감사위원이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맡는다. 김 위원은 12월, 이남구·이미현 위원은 내년 4월 임기가 마무리된다.
차기 감사원장 후보로는 문재인 정부 때 위원을 지낸 유희상 전 위원, 조은석 특별검사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