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에서 28일 '당원 게시판 댓글 논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하자 입장을 내놓았다.

한 전 대표는 29일 오전 10시 53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우리 당 당무감사위 발표가 보도됐다.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당 게시판 논란'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게시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 게시물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 11월 5일 전후로 발생한 당원 게시판 관련 논란과 그 후속 조치 일체에 대한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조사에도 착수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장동혁 당 대표가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쳐내기가 본격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발표한 계엄 1주년이 코앞이고, 내년 6월 지방선거도 7개월 앞으로 다가섰다.

한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이 당무감사위 조사를 거쳐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으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이 어려워진다.

정치권에선 장 전 대표의 친한계 '공천학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장 대표가 큰 전략 없이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한 극우만에 기댄 행보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당 지지율은 20%대에 머물러 있고, 전통 보수 지역인 부울경에서마저도 줄곧 민주당에 뒤지고 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잇단 악수에 반감을 갖는 여론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 전 대표는 대여 투쟁 전면에서 결정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 항소 포기로 7500억 원을 대장동 일당에 넘긴 사안에 지속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법무부 장관 때 더불어민주당의 집요한 소송 포기 공격을 뿌리치고 '론스타 소송'를 이겨 4000억 원의 국가 돈을 지켰다.

국민의 시선은 전략없이 '윤 어게인'만 외치는 지금의 국민의힘 지도부와 다르다고 보고 있다.

장 대표는 12·3 계엄 1년을 코앞에 앞둔 이날도 경남 김해를 찾아 대동단결만을 외쳤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신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기에 친이계(친이명박계)와 친박계(친박근혜계) 등 계파 간 공천학살 내홍을 겪어 한동안 당이 여론에 버림받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