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동조합이 10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 앞에서 확대간부 100명이 상경해 ‘사장 인선 촉구 집회’를 한다. 수출입은행은 KAI의 대주주다.

지난 9월 1차 상경 집회에 이은 2차 집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9월 24일 오후 2시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사 앞에서 사장 인선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KAI노조

현재 KAI 사장 자리는 5개월 넘게 비워져 있다.

이의 영향으로 국가 전략산업인 항공우주산업 전체가 심각한 경영 정지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KAI 노동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출·개발·생산의 핵심 의사결정이 멈춰 선 현장 불안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수출입은행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사장 임명 절차에 나서라"고 강력 촉구했다.

노조는 "이러한 산업적 위기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상경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승구 KAI 노조위원장이 지난 9월 24일 여의도 수출입은행 앞에서 우의를 입은 채 조속한 사장 인선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상 KAI


■다음은 KAI 노조의 규탄 입장문이다.

국가 전략산업 방치한 수출입은행을 규탄한다.

[노동조합 확대간부 100명, 수출입은행 상경 투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대표이사 자리가 5개월째 공석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은 오늘, 수출입은행의 KAI 대표이사 인선 장기화로 인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전체가 심각한 경영 공백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을 국민께 알리고, 수출입은행의 무책임함을 질타 하고자 한다.

KAI 대표이사 자리는 이미 5 개월 이상 공석이며, 이로 인해 △수출 사업 결재 지연 △KF-21·FA-50 프로그램 일정 차질 △국제 파트너십 협상 지연 등 회사의 핵심 기능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사 절차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전략산업을 총괄할 리더십이 부재한 가운데 산업 전체가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시종일관 똑같은 목소리로 신임 대표이사의 인선 시 자격요건을 외쳐 왔으나, KAI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은 사장 인선 기준을 설명하지 않았고, 후보 검증 과정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왜 5 개월째 인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지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이러한 태도는 국가 핵심 방산기업을 사실상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정부와 대주주는 산업적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즉시 인선을 마무리하고 경영 공백을 종료해야 한다.

오늘 확대간부 100 명이 서울 수출입은행으로 상경하여 우리의 뜻을 전달하고자 행동에 돌입한다.

이번 상경 투쟁은 KAI 노동자들이 사장 인선 지연으로 인해 더 이상 현장을 위험에 둘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다.

노동조합은 다음을 요구한다.

1. 노동조합 요구에 부합하는 대표이사 인선 및 경영 정상화 2. 산업 안정성을 고려한 전문성과 책임 중심의 인사 원칙 확립 3. 향후 인선 과정의 기준 및 절차 투명화

최근의 정국 혼란과 수출입은행 내부 일정 등이 KAI 사장 인선 지연의 원인으로 회자되고 있으나, 노동조합은 분명히 밝힌다.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산업의 리더십은 멈춰서는 안 된다. KAI 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중추이며, 그 어떤 정치적 변수도 회사의 운명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특히 신임 대표이사 인선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내년도 사업예산 및 조직 등을 확정할 수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다시 한번 강력히 밝히며,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은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정당한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며, 수출입은행이 결단을 내릴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5 년 12월 10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