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정권 땐 아파트 값 오른다더니···빼박 공식이네"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들썩이는 아파트 값이 부울경 등 비수도권에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2년 만에 상승 전환해 한 달 넘게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이 지속되며 비수도권 평균 시세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다만 지역별 격차가 크고 권역 내에서 순환매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진주시 가좌동 진주역세권 아파트 단지. 정창현 기자
부산은 지난 10월 마지막 주(10월 27일 기준) 상승 전환한 이후 6주째 상승세를 잇고 있다.
12월 첫째 주에도 직전 주 대비 매매가 상승률이 수영구 0.17%, 해운대구 0.16%, 동래구 0.13%를 기록하는 등 신축과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상당하다.
울산도 최근 들어 매주 0.1%대 상승을 보이며 비수도권 대표 강세 지역으로 자리했다. 12월 첫째 주 동구 0.15%, 북구 0.14%, 남구 0.13% 상승을 보였다. 2027년까지 공급 물량 부족이 예측되면서 남구의 경우 입주권·분양권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지역 중개업계는 보고 있다.
경남에서는 진주가 혁신도시 등 신주거지를 중심으로 10월 이후 평균 주간 0.28%까지 올라 상승세가 돋보였다.
부산은 이전이 시작된 해양수산부 이슈가, 울산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지역의 산업 경기 호조로 신축 아파트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박원갑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지방이 반등 조짐은 투기적 수요가 아닌 대부분 실수요 중심이라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월 첫째 주(11월 3일 기준) 0.01% 올랐다.
이후 ▲11월 둘째 주(11월 10일 기준) 0.01% ▲셋째 주(11월 17일 기준) 0.02% ▲넷째주(11월 24일 기준) 0.01% ▲12월 첫째 주(12월 1일 기준) 0.02%까지 5주 연속 상승세다.아파트 값이 보합으로 전환한 9월 마지막 주(9월 29일) 이후 2개월간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에선 비수도권에서도 아파트 값이 장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오름세로 돌아서자 오랜 침체를 벗어나 지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업계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돈 인플레이션'으로 주식과 부동산 쏠리고 있는 돈이 어느 날 주식을 접고 부동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진주시의 복수 부동산 중개업자는 "예컨대 소비쿠폰 13조가 시중에 떠돌고 있다는 것 아니냐? 물가도 오르지만 주식과 부동산도 오르고 있다"며 "주식시장을 끝물로 본다면 주식에서 번 돈이 불변의 투기처인 부동산으로 밀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부산을 비롯한 일부 지역이 전체 상승률을 견인하는 모양새인 데다 준공 후 미분양도 많아 전체 온기를 기대하는 건 다소 무리라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지방도 돈이 몰리는 곳에 몰린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