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던 소방대원이 실종된 지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 경기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에서 인천의 한 119 소방센터에서 근무하다 실종된 소방 대원이 A(30)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소방관 A씨 가족이 A 씨를 찾기 위해 뿌린 전단. A 씨 가족 제공

A씨의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A 씨는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투입됐고, 같은 해 12월까지 소방청과 인천소방본부에서 지원하는 심리치료와 상담을 9차례에 걸쳐 받았다. 이후 우울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인천소방본부가 지원하는 상담을 3차례 받았다.

그는 지난 10일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실종됐다.

소방과 경찰은 주변 하천, 산 등지를 수색하는 한편 CCTV를 분석해 인천 남동구, 경기 시흥시 일대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며 A 씨를 찾았다.

A 씨가 발견된 곳은 실종 지점으로 지목된 인천 남동구 서창동에서 직선거리로 약 7.5㎞ 떨어져 있는 지점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