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남 산청·하동의 대형 산불 때 덮친 화마로 나무 전체가 타고 가지가 부러졌던 하동군 옥종면의 900세 ‘두양리 은행나무’(경남도 자연유산)가 푸른 잎을 자랑하며 이전의 제모습을 되찾고 있다.
20일 경남도와 하동군에 따르면, 옥종면 두양리 은행나무가 천만다행으로 지난 4월 새순을 틔운 데 이어 6월부터 푸르름을 되찾아 가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불에 탔던 하동군 옥종면 두양리 은행나무가 지난 4월 싹을 틔운 뒤 한여름 푸른색 잎을 자랑하고 있다. 하동군
지난 3월 21일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확산되면서 인근 하동군 옥종면 두방재에 있는 900년이 넘은 은행나무도 화마를 비켜가지 못하고 불에 탔다. 불에 탄 나뭇가지들이 부러져 있다. 하동군
이 은행나무는 높이 27m, 둘레 9.3m의 고목이다.이 나무는 산불에 불에 그을리고 가지 상당 부분이 꺾였지만 현재 외형은 유지하고 있다.
도와 군은 화재 이후 이 은행나무 복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군은 지난 4월 나무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일부 가지와 지표부 원줄기에서 연초록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확인하고 5월 1일 긴급 보호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5월 23일 경남산림환경연구원에서 종자(100개)와 삽주(50개)를 채취해 후계목 육성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어 6월에는 긴급 보호(관리)에 들어가 부러진 가지 정리 작업을 마쳤다.
군은 최근 제1차 추경에서 도·군비 등 2200만 원을 확보해 영양분 공급 등 지속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김화영 하동군 국가유산팀장은 “나뭇잎 등 기세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과거 수형을 되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연의 복원력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경남도 지정 자연유산으로 손색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