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광복절 다음 날인 16일 경남 진주에서 숙적 일본을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진주는 임진왜란 당시 7만 군관민이 왜군과 혈전을 벌인 진주전투의 고장이어서 이날 승리는 남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한 뒤 최고의 팀인 일본을 꺾어 의미를 더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이 일본대표팀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세계랭킹 39위)은 이날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일본(5위)을 세트 점수 3-2(25-18 19-25 20-25 25-21 15-12)로 이겼다.

한일전이어선지 관중석이 꽉 찼다.

치어리더가 등장해 응원을 이끄는 등 한일전 응원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은 이날 문지윤(18점·흥국생명)과 강소휘(14점·한국도로공사)가 32점을 합작했다.

창과 방패. 한국 선수의 강 스파이크를 일본가 막고 있다.

다만 일본은 주포 이사카와 마유와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를 빼 사실상 1.5군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1세트를 가져왔지만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내줘 패배 위기에 놓였었다.하지만 4세트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접전을 펼치던 한국은 24-21로 앞선 상황에서 박은서(IBK기업은행)가 대각선 강타로 세트 점수 2-2로 만들었다.

한국 선수가 강 스파이크를 때리자 일본 선수들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5세트에서도 시소게임을 하다가 14-12 매치 포인트에서 이다현(흥국생명)의 속공이 먹히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는 2021년 7월 3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A조 예선 4차전에서 김연경(은퇴)을 앞세워 일본에 3-2 승리를 거둔 이후 4년 만이다.

대일본 전 4연패 뒤 4년 만에 승리한 한국대표팀이 기분 좋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한국은 이후 2022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0-3으로 진 이후 올해 VNL 3주 차 첫 경기 0-3 참패까지 일본에 4연패 했었다.

2023년과 지난해 VNL에서도 각각 0-3으로 졌다.

역대 150번째 한일전에서 한국은 56승 94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웨덴에 내리 패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낮 12시 체코와 최종 5차전을 치른다.

■ 경기 추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