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논란을 부른 경남 창원시의 ‘빅트리’(Big Tree·인공나무 전망대)가 외관 등을 개선해 다시 개장한다.
창원 빅트리는 344억 원을 들여 대상공원 정상부 7310㎡ 부지에 설치한 조형물이다. 전체 면적 1257㎡에 높이 40m(아파트 15층)로 건립됐다.
완공 후 빅트리의 모습은 창원의 상징 건물로 만들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조감도와 달랐고 ‘탈모 빅트리’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창원시에 따르면 8월 4~17일 빅트리를 임시개방해 시민 186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정 평가(85%)가 긍정 평가(15%)를 압도했다.
방문객들은 ‘조감도와 달라 실망’ 28%, ‘특색 있으나 보완 필요’ 27%, ‘조형미 부족’ 25% 등 의견을 냈다.
당초 설계에 있던 빅트리 상부 ‘메인나무’ 미설치에 대해서는 부정의견 67%, 긍정의견 18%를 보였다.
이어 상부 ‘메인 구조물’ 추가 설치 필요가 81%로 현상 유지 및 기타 합산 의견 19%를 크게 앞섰다.
시는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빅트리의 외관과 콘텐츠를 보완하고, 전망대 기능을 특화해 시설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9월 중 시민·전문가 협의체를 발족해 시설 보완 범위, 공모 방식 등 개선 기본 방향을 짜기로 했다.
10월에 빅트리 개선 디자인·설계 전국 공모를 한 뒤 전문가 심사를 거쳐 내년 1월까지 선정을 마칠 방침이다.
창원시는 "단순 디자인 공모가 아닌 디자인·설계 공모를 하는 것은 당선된 디자인이 설계·시공과정에서 크게 달라지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선작은 시민 설명회, 누리집,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하고 이후 실시설계 등 행정 절차를 거쳐 개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싱가포르의 유력 영문 일간지 ‘THE STRAITS TIMES’는 8월 18일 ‘한국의 한 도시가 싱가포르 ‘슈퍼트리’를 본떠 만든 ‘빅트리’를 랜드마크로 만들려고 했지만 344억 원을 낭비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