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수사팀이 이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 7일 재판에서 “검사가 배를 가르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검에 '대응하겠다'고 보고했지만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프로젝트 조감도. 성남시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홍상철 군산지청 형사1부장은 10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최근 남욱이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사실과 다른 잘못된 증언을 하는 것을 알고 있던 수사팀은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중앙지검도 동의해 수사팀 검사가 직접 증인신문에서 남욱의 잘못된 증언에 즉각 대응하고 바로 잡을 필요성이 있다고 대검에 보고했지만, 대검은 이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이 남 변호사의 거짓 증언에 대응하려 했지만 대검이 막았다는 말이다.
그는 이어 "남욱은 지난 금요일 재판에서도 수사팀 검사가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수사 과정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른 증언을 했다"며 "검사가 막상 재판에서는 대응을 하지 못하고, 내부게시판을 통해 설명할 수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담당한 정일권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장도 이날 이프로스를 통해 "남욱의 발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제가 수사 과정에서 남욱 본인이나 그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말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실제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남 변호사는 지난 10월 31일 이 사건 1심에서 배임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