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 사업부에서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LG전자 공장에도 감원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중국발 제품 저가 공세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부문뿐 아니라 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감소 등이 우려되면서 전사 차원에서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본사 트윈타워 모습. LG전자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2조 6834억 원으로 지난해 3조 4197억 원보다 약 21%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트럼프 정부는 현재 철강·알루미늄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수출의 우회로로 꼽히던 멕시코까지 철강, 가전 등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희망퇴직을 운영한다.

대상은 HS사업본부(생활가전), MS사업본부(TV), VS사업본부(전장), ES사업본부(B2B) 등 전체 사업본부다.

법정 퇴직금 외 근속 및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최대 2년치의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한다.

앞서 LG전자는 TV 부문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MS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유일하게 영업손실(1917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전자업계의 올해 실적 부진 위기감은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해오던 희망퇴직을 확대하는 등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최근 VD사업부의 경영 진단도 시작해 위기극복 대안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