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관할 국립묘지에서 구입하는 꽃의 88%는 조화이며 대부분이 중국산 조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한 폐 조화 발생량도 상당해 이를 처리하는 비용이 엄청나다.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 을)이 국가보훈부로부터 받은 '국가보훈 관할 국립묘지 조화 구매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2025년 7월까지 6년여간 보훈부 관할 국립묘지에서 구입한 꽃은 61만 3511개다. 금액으로는 10억 7483만 7000원에 달했다.

구입한 꽃 중 생화는 7만 6254개인데 반해 조화는 53만 7257개(87.6%)로 구매한 꽃 10개 중 약 9개는 조화였다.

조화를 사는데 집행된 예산은 9억 6116만 4000원(89.4%)이었다.

가장 많은 조화를 구매한 곳은 국립현충원으로 지난 2020~2025년 7월 50만 2849개(93.1%) 조화를 구매했다. 구매 예산은 9억 139만 4000원(93.2%)이었다.

다음으로 국립민주묘지에서는 6년여간 총 2만 7504개(5.1%)를 구매했으며, 구입액은 4797만 7000원(5.0%)이었다.

또 6개 국립호국원 중 조화를 구매한 곳은 경북 영천, 경기 이천, 제주 호국원이며, 2020~2025년 7월 구매한 조화는 총 6904개로 여기에 집행된 예산은 1179만 3000원이었다.

경남 산청, 전북 임실, 충북 괴산 호국원은 전혀 조화를 구매하지 않았다.

문제는 국립묘지에서 사용된 많은 조화는 분해되지 않고 막대한 쓰레기로 버려지고 이를 처리하는데 또 다시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20~2025년 7월 국립묘지에서 발생한 폐조화는 총 1043.58t이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은 총 3억 5939만 2000원이었다.

국립현충원의 경우 폐 조화를 폐기물처리 용업체를 통해 처리하는데 6년여간 발생한 폐조화 쓰레기는 무려 574.8t이며, 이를 처리하는 용역비만도 2억 73만 1000원에 달했다.

특히 국립현충원의 폐 조화 발생량은 2022년 101t(3299만 9000원)→2023년 108.5t(3805만 원)→2024년 117.5t(4523만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립민주묘지(4·19, 3·15, 5·18)는 폐 조화 발생량이 적어 종량제 봉투로 처리하고 있으며, 지난 6년여간 처리된 폐 조화는 2만 7054개(약 5.4t)이며, 처리를 위한 종량제봉투 구입 금액은 153만 3000원이었다. 1t은 약 5000송이(개)다

국립호국원의 경우 같은 기간에 발생한 폐 조화는 총 463.38t이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은 1억 5712만 8000원에 달했다.

또 현재 보훈부 관할 국립묘지 꽃 구매의 문제는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것이다.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의 보고서(2021년 12월)에 따르면, 조화는 매년 중국에서 2000t 이상 수입되고 있으며, 국내 유통 조화의 99%는 중국산이다.

특히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 중에는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에 희생 당하신 분들도 상당수 존재하기에 중국산 조화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강민국 의원은 “인체에 해롭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주며, 국내 화훼산업에도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보훈부가 세금을 들여 대부분이 중국산인 조화를 대량 구입하고 또 돈까지 들여 폐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은 “보훈부는 관할 전국 국립 묘지 조화 구매 실태 조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조화 구매 및 조화 반입 금지 등을 포함한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 보훈부 산하 현충원, 국립민주묘지, 국립호국원 조화 구매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