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헷갈리는 낱말과 문구를 찾아 독자와 함께 풀어보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도편달과 함께 좋은 사례 제보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1. 남해 아지매들 산청 수해 마을 찾아 '구슬땀'

2. 육군 39사단 장병들 합천 폭우 피해지서 복구 '비지땀'

지난 19일 극한 폭우로 수해를 입은 경남의 복구 현장 지원 기사 제목입니다. 두 문장은 모두 폭염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상처 입은 주민들을 돕는 것입니다.

구슬땀과 비지땀은 같은 건가요, 다른 건지요.

두 단어에 관해 알아봅니다.


구슬땀은 '구슬처럼 방울방울 맺힌 땀'입니다. 비지땀은 '몹시 힘이 드는 일을 할 때 쏟아지는 땀'입니다.

'구슬처럼 맺힌 땀'이나 '쏟아지는 땀'이나 엄청나게 흐른다는 뜻으론 그게 그겁니다.

구슬땀은 이른바 얼굴에 송글송글 맺힌 땀의 모양이 구슬 모양 같아 상징적으로 해석한 것이지요.

비지땀도 상징성은 비슷합니다.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기 위해 즙을 삼베 등 천에 담아 큰돌이나 손으로 꾹 눌러주면 천의 작은 구멍 사이로 많은 물이 나옵니다. 힘든 일을 할 때 흐르는 땀이 비지처럼 끈적하게 흐른다 해 붙인 표현입니다.

두 단어는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상황에 따라 미세하게 차이를 둬 달리 씁니다.

구슬땀은 보람 있는 일이나 노력의 결과로 흘리는 땀을, 비지땀은 힘든 일이나 고생으로 인해 흐르는 땀을 뜻합니다.

즉, 구슬땀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거나 이뤘을 때 흘리는 땀으로, '긍정의 의미'를 갖습니다.

운동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며 흘리는 땀이나, 힘든 일을 성공적으로 끝냈을 때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나오는 땀을 의미합니다.

땀 흘려 노력한 끝에 마침내 목표를 달성한 땀이 구슬땀입니다.

반면 비지땀은 힘들고 고된 일이나 상황에서 흐르는 땀으로 고통, 어려움, 고생 등을 동반하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을 하거나,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상황일 때 흘리는 땀입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힘든 농사일을 하느라 흘리는 땀을 말합니다.

정리하면,

구슬땀은 긍정적인 성취와 노력에서 흘리는 땀인 반면 비지땀은 고통, 어려움, 고생 등 부정적인 상황에서 흘리는 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승을 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힘든 일을 하면서 비지땀을 흘립니다.

하지만 구슬땀과 비지땀을 이처럼 세세히 구분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구분하기 애매할 때가 더 많습니다.

서두에 소개한 두 제목 사례에서 구슬땀과 비지땀을 바꿔 넣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참고로 진땀(津땀)이 있는데 '몹시 애쓰거나 힘들 때 흘리는 끈끈한 땀'입니다.

'경기에서 진땀승을 했다'거나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진땀이 났다' 등에서 쓰입니다.

식은땀과 마른땀도 있습니다.

식은땀은 질병, 긴장 등으로 인해 몸이 쇠약해 덥지 않은데도 나는 차가운 땀입니다. 질병의 2차 증세로 흘리는 땀이지요.

마른땀은 몹시 긴장하거나 놀랐을 때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나는 땀입니다. 땀이 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축축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