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이 무색할 정도로 비가 잦다. 17일 밤부터 서해상으로 비구름대가 들어오며 다시 가을비가 예고됐다.
주말부터는 북쪽에서 찬 바람이 내려오며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최저 5도까지 떨어지고 강원 산지엔 비가 ‘첫눈’으로 바뀔 것으로 예보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가을인 10월 중순에 이례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가을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추수철인 최근 잦은 국지성 폭우로 16일 경남 진주시의 한 농촌 도로에 빗물에 쏟아지면서 토사와 낙엽이 쓸려내려와 있다. 정기홍 기자
우리나라 북서쪽과 남동쪽에 각각 고기압이 자리하고 그 사이로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지난 15일 밤~16일 새벽에 가을비가 쏟아졌다. 두 고기압 사이로 뜨겁고 습기를 머금은 남서풍이 강하게 불었다.
이 비구름대는 17일 오전 강원 영동에 비를 뿌린 후 빠져나가지만, 이날 밤부터 서해안에서 다시 저기압이 발달해 비가 내린다. 17~18일 예상 강수량은 10~40㎜다.
15~16일 호남권 곳곳에선 10월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이 경신됐다.
16일 새벽 1시간에 전북 고창에 34.5㎜, 전남 영광 31.4㎜, 전북 전주 31㎜, 전북 정읍에 28.8㎜가 내리는 등 10월에 역대 가장 강한 비가 내렸다.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서귀포시 성산읍도 각각 44.5㎜, 42.5㎜로 한여름 폭우 수준의 비가 내렸다.
일요일인 19일부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져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19~20일 최저 5~18도, 최고 15~23도 분포를 보이겠다.
20~21일엔 기온이 크게 떨어져 강원에 예고된 비가 올해 첫눈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