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먹은 과자는 농심 '새우깡'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의 포카칩과 초코파이가 그 뒤를 이었다.
각 식품업체의 오랜 대표 스테디셀러 브랜드들이 이변없이 강세를 보였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점 기준 새우깡 매출은 578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체인슈퍼, 편의점, 독립슈퍼, 일반식품점 등 주요 유통 채널의 소매점 매출을 합산한 수치다. 과자 카테고리는 스낵과 초콜릿, 비스킷 등을 포함시킨 것이다.
지난 8월 출시한 농심 와사비새우깡. 이번 조사에서는 포함되지 않은 신상품이다. 농심
새우깡은 지난 1971년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스낵이다. '손이 가요, 손이 가'란 입에 착 달라붙는 CM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 줄었지만 스낵과 초콜릿, 비스킷 등 모든 과자 카테고리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농심은 판매 전략으로 변화하는 세대 입맛에 맞춰 라인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를 활용한 새우깡 한정 패키지를 출시해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선 들어가지 않았지만 지난 8월 4년 만에 내놓은 새우깡 신제품 ‘와사비새우깡’도 출시 2주 만에 180만봉 이상 판매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새우깡에 이은 2~3위 제품은 오리온이 차지했다.
2위 ‘포카칩’(544억 원)이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8.1% 늘며 10위권 내 제품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4월 출시된 ‘포카칩 트리플페퍼’와 출시 시기에 맞춰 제철 햇감자로 만든 포카칩이 SNS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 견인에 한몫했다.
3위 ‘초코파이’는 478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은 순위는 롯데웰푸드 ‘빼빼로’(426억 원), 농심켈로그 ‘프링글스’(418억 원), 롯데웰푸드 ‘꼬깔콘’(412억 원), 해태제과 ‘홈런볼’(396억 원), 페레로 로쉐(365억 원), 롯데웰푸드 ‘가나’(338억 원), 오리온 ‘오징어땅콩’(315억 원) 순이었다.
이중 롯데웰푸드 가나는 33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7.8% 늘었다.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됐다.
10위권 과자는 대를 잇는 음식점 '노포'와처럼 레트로 하지만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발굴해 출시하는 브랜드가 다수다. 해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가 다소 변동은 있지만 꾸준한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1~12월)의 경우 전체 과자 매출은 빼빼로가 1위를, 새우깡이 2위를 차지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비스킷 및 스낵과자류에서 1위 새우깡, 2위 포카칩, 3위 홈런볼, 4위 꼬깔콘, 5위 프링글스, 6위 오징어땅콩, 7위 해태제과 에이스, 8위 해태제과 맛동산 순이었다.
초콜릿 및 반생초코케이크 카테고리만 보면 1위 빼빼로, 2위 초코파이, 3위 가나, 4위 페레로 로쉐, 5위 해태제과 오예스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