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통일교가 여야 인사들에게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 때 만나자는 요청이 왔지만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국민의힘 당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만나고 싶다면서 한 총재 비서실로 오라는 '이상한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했다"며 "저와 반대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당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나고 싶어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3일 여의도에서 열린 계엄 발표 1년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유튜브 언더73스튜디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당시 대표가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에게 직접 한학자 총재를 만나겠다고 연락했다고 한다"며 "왜 만나고 싶어 했는지, 실제로 만났는지, 만나서 뭐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21년 경기 가평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윤 전 본부장과 만난 것에 대해서는 "정 장관은 통일부라서 통일교 만난 거냐. 저처럼 불러도 안 가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정 장관이) '천정궁'까지 일부러 찾아갔다고 한다. 누가 일부러 거길 찾아가나"라며 "이미 통일교 게이트는 활짝 열렸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이날 "윤영호 씨를 야인 시절 단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그 뒤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