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의령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첫걸음 뗐다···의령군, 용역보고회 가져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2.04 13:00 | 최종 수정 2022.02.05 16:13 의견 0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위해 의령군과 학계 전문가들이 한뜻으로 뭉쳤다.

경남 의령군은 4일 의령군청 2층 회의실에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보고회를 가졌다.

의령군 제공

의령군은 한글학자 남저 이우식, 고루 이극로, 한뫼 안호상 선생님의 고향이다. 국립 국어사전 박물관은 이들 3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진정한 우리 말과 글을 수호하는 성지로 의령의 이름을 알리기로 했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편수위원을 역임한 한용운 성균관대 교수, 한글박물관에서 한글문화지식사전 편찬 연구책임자이신 동국대 김성주 교수, 국어사를 전공으로 하는 박용식 경상대 교수 등 국어와 관련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에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교수는 "한국인이 태어나면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출생신고를 하듯이 우리말도 태어났으면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관리되고 보관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어사전이다"며 "안타깝게 이런 기능을 할 사전박물관이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말 큰사전 편찬에 주도적 역할을 한 조선어학회 관련 세 분이 의령 출신이다. 의령과 국어사전의 큰 연결고리가 있다"며 "어떤 과정을 거쳐 왜 만들었고 후손에게 주는 의미를 찾아서 국어사전박물관이 꼭 건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의령 국립국어사전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언어 박물관, 사전박물관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방언사전 및 방언 어휘 연구, 남북한 및 해외 한국어 자료 구축으로 범위를 확대해 명실공히 우리말과 우리 글을 조명하는 공간으로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령군도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위해 발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경남도 지역혁신 신사업’ 및 ‘새정부 국정과제 반영을 위한 경상남도 전략과제’로 선정되면서 경상도에서도 국립 국어사전 박물관의 필요성을 인지하며 큰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 우선 고무적이다.

의령군은 지난해 11월 제1차 학술발표회를 열고 이어 한글주간을 운영하는 등 한글 수호의 고장으로써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에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과 연계한 한글문화거리 조성과 '의령군 한글사랑 지원 조례' 제정을 앞두고 있다. 또한 경북대 백두현 교수의 '조선어 대사전' 기증을 이어받아 범국민 사전 유물 기증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3월에는 조해진 국회의원과 공동 주관으로 국회에서 정부 부처 및 국립국어원, 한글학회 등 관련 기관 관계자를 초대해 제2차 학술발표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오태완 군수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은 문화시설 지역격차 해소라는 정부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며 “올해 완공하는 전국 최초 미래교육기관인 미래교육테마파크와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이 의령에 함께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교육과 역사의 배움터로 미래세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