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업 부문의 과제'(이갑성 경남 함양군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담당)
정부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2050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부문별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고 전 세계가 협력하지 않으면 그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다. 탄소중립이란 탄소 발생을 줄이거나 흡수해 실제 탄소발생량을 ‘0’으로 만드는 활동으로, 현재 70여개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스웨덴,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일부 국가는 이미 탄소중립을 법제화 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2021년 10월 G20 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국가 간의 무역에서도 탄소 발생량이 많은 물품에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어 앞으로 탄소 문제는 세계무역의 흐름을 바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후 문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계속해 탄소배출을 한다면 7년 뒤에는 지구의 온도가 1.5도가 올라가게 되고 이 온도는 인류 생존의 마지노선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50년에 지구 평균온도가 3도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북극 빙하가 전부 녹아 해수면의 상승으로 해발이 낮은 섬이나 해안 도시들의 상당수가 물에 잠기고 아마존의 숲이 사막화 돼 전세계적으로 기후 급변으로 인한 농작물들의 생육 환경의 악화와 작물별 재배한계선의 변화 등이 예상되고 식량 부족 사태로 인한 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이 같은 불행한 재난을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들은 무엇일까. 자동차를 두고 걷어 다니기, 에어컨·전자레인지·헤어드라이기 사용 줄이기, 육류 섭취 줄이기 등 매일 접하는 일들이다.
농업 부문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탄소 농업은 농작물 생장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과 탄소를 토양이나 농작물에 저장하는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농업 부문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것들은 농기계 사용, 난방유 사용, 가축 사육 증가, 화학비료 사용 증가, 토양 경운작업 등 여러 부문에서 발생되고 있다. 온실가스는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 중에 화학비료, 유기물 투입으로 배출된다.
논에서 벼를 재배할 때 논에 물을 가두는데 이때 짚 등 투입된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 되면서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벼의 생장기 중 물이 필요 없는 때 논물 빼주기, 볏짚은 봄보다 가을에 투입 하기, 작물을 재배하기 전 토양 상태를 체크해 비료나 퇴비를 필요한 양만 공급 하기 등이 있다
또한 과수와 같은 다년생 작물은 탄소 흡수원의 역할을 톡톡히 하므로 재배 확대가 필요하고 논밭을 가는 경운 작업 최소화 하기, 한 농지에서 두 종류 이상의 작물 교대로 재배 하기, 바이오차(나무조각숯) 등 유기물을 토양에 첨가해 주기 등으로 탄소흡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방식은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생산량을 늘려 기후변화와 식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농업도 그동안 보편적으로 해왔던 방법들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고투입 집약 농업에서 저투입 지속농업으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때다.
그동안 당연하게 해왔던 것들, 이를 테면 화학비료·유기질비료 사용, 토양 경운 작업, 가축 사육 확대 등 편리함과 효율성만 쫒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농사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농업인들의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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