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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에서 ‘둥근 곰솔’ 첫 발견···경상국립대 추갑철 교수 산림생태조사 중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호구산서 구형 곰솔 발견
겉씨식물인데도 수관은 구형…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관 형태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7.19 23:36 | 최종 수정 2024.03.15 19:06 의견 0

경상국립대(GNU) 생명과학대학 산림자원학과 추갑철 교수는 경남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호구산에서 산림생태조사를 하던 중 구형(球形)의 곰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추 교수가 발견한 곰솔은 수령 50~60년, 수고(나무 높이) 12m, 흉고직경(사람 가슴부의 지름·120m) 64㎝, 근원부직경(뿌리와 줄기 분기부분 지름) 80㎝, 지하고(枝下高·가지가 없는 줄기부분 높이) 5m,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은 동서방향으로 약 18.30m, 남북으로 약 17.1m이다.

남해 호구산에서 발견된 구형(球形) 곰솔. 경상국립대 제공

곰솔 주변 식생은 목본류의 소태나무, 팽나무, 노린재나무, 회잎나무, 푼지나무, 후박나무 등이 있으며 초본류의 맥문동, 쇠무릎, 개망초, 익모초, 청미래덩굴, 참으아리, 돌외, 소리쟁이, 왕고들빼기, 들묵새, 멍석딸기, 울산도깨비바늘, 괭이밥 등이 흩어져 생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겉씨식물은 원가지가 곁가지보다 빨리 자라는 정아우세현상으로 원추형의 수관형을 유지하며, 속씨식물은 곁가지가 왕성하게 발달해 넓은 수관(樹冠)을 가진 구형(球形)을 만든다.

정아우세현상(頂芽優勢現狀·apical dominance)은 식물체 꼭대기의 끝눈(정아)이 자라면 그 가지의 곁눈(측아)은 자라지 못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추 교수가 호구산 산줄기에서 발견한 곰솔은 겉씨식물인데도 일반적인 곰솔과 달리 수관이 구형으로 이뤄져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수관 형태이다.

추 교수는 “수관이 구형인 곰솔은 곰솔의 품종으로 여겨지며, 앞으로 증식을 통해 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조경수로서 가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남해군에서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라고 관찰과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남해군의 해안로에는 곰솔 해안 경관이 멋지게 펼쳐진다.

곰솔은 도서 지방이나 해안가에 주로 분포하는 나무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생육하는 상록침엽교목이다. 수관은 도란형(倒卵形·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수피(樹皮)는 흑갈색이고 겨울눈은 회백색으로 꽃은 5월 중순에 피며 열매는 다음해 9월에 구과로 결실을 한다.

뿌리가 깊이 박혀 바닷바람에 견디는 힘이 강해 도서 지방에서 해안 방조림을 형성하는데 적합한 수종이다. 또 소나무 잎보다 억세어 곰솔이라고 불리며, 또다른 이름으로는 해안을 따라 잘 자라 해송, 나무껍질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으로 부른다.

남해군 이동면 호구산(618m)은 군립공원으로 면적은 6584㎡이다. 남해군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용문사가 있다.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아 옛날 호랑이가 지리산에서 건너와 이 산에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우리나라 육지에서 단일 수종으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숲은 소나무(Pinus densiflora Siebold & Zucc.) 숲이다. 소나무 속에 속하는 곰솔(Pinus thunbergii Parl.)은 소나무와 달리 도서 지방이나 해안가에 주로 생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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