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꿈 나르는 경남 하동 화개 휴심사 '장학금 스님'
벽암 주지스님, 2월 500만원 이어 300만원 기탁
지난 2014년 이후 4643만원 출연
올해 신도 자녀 대입생 등 16명에 500만원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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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12:22 | 최종 수정 2022.08.0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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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인재 육성에 보태라며 9년째 장학기금을 내고 있는 스님이 지역사회의 찬사를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화개면 소재 휴심사 벽암 주지스님이다.
(재)하동군장학재단(이사장 이양호)은 25일 벽암 주지스님이 지난 21일 군수 집무실을 찾아 지역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지난 2월 500만원에 이어 3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연한 장학기금은 백중기도 및 칠석기도 잉여금을 기탁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벽암 주지스님은 앞서 2014년 100만원을 시작으로 9년간 매년 장학기금을 기탁하며 지금까지 총 4643만원을 출연해 장학금 전도사이자 꿈 나르는 스님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승철 군수 취임 후 첫 기탁자인 벽암 주지스님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어서 작으나마 매년 기탁하게 됐다”며 “하동의 청소년들이 원대한 꿈을 이루는 희망의 연등이 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하 군수는 “9년째 장학기금 기탁은 물론이고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성금 등으로 자비와 나눔을 묵묵히 실천하는 벽암 주지스님께 감사드리며 미래 하동을 밝혀주는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벽암 주지스님은 연초 명절을 앞두고 210만원 상당의 제주감귤 60상자를 구입해 섬진강사랑의 집, 전도 우리들병원, 노량실버타운, 하동장애인재활작업장 등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의 참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올해 입춘불공 및 정초 신중기도를 올리면서 신도자녀 중 초등학교 입학생 9명과 대학입학생 7명 등 16명에게 각각 10만원에서 50만원씩 총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아름다운 선행은 2013년부터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 전교생에게 체력 증진을 위해 300만원 상당의 자전거 10대를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