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던 댄스 듀오 '클론'의 데뷔곡 '꿍따리 샤바라'의 춤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클론 멤버인 강원래 씨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휄체어를 타고 다닌다.
강원래 씨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자신의 메타버스 아바타인 ‘아바(AVA) 강원래’를 공개했다. 이 아바타는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인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 코퍼레이션이 강원래 씨의 얼굴을 본떠 만들었다.
강원래 씨가 18일 자신의 메타버스 아바타인 ‘아바 강원래’를 통해 22년 만에 두 다리로 추는 클론의 ‘초련’ 춤을 선보이고 있다. 메이저세븐컴퍼니 제공
아바타 강원래의 춤 동작은 과거 그가 몸담았던 안무 단체이자 젝스키스, 핑클 등의 안무를 맡았던 '나나스쿨'의 고수봉 감독이 대신 재현해 아바타에 입력시켰다.
강원래 씨가 얼굴 표정을 아바타에 입력 하는 기계(헤드 기어)를 쓰면 아바타가 그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이날 강원래 씨는 자신의 독특한 웃음소리인 “으하하하”까지 똑같이 재현한 아바타를 움직여 클론의 히트곡인 ‘초련’의 안무를 춰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원래 씨의 뒤편에 있던 대형 스크린에 그의 얼굴을 똑 닮은 아바타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고, 이어 “아빠, 아빠는 이제 춤출 수 없어요?”라는 어린애의 목소리가 들리자 이 아바타가 벌떡 일어나 춤추기 시작했다. 1996년 클론의 히트곡인 ‘난’의 안무였다. 그가 두 다리로 추는 춤은 22년 만이다.
강원래 씨가 구준엽 씨와 함께 1996년 결성한 댄스 듀오 ‘클론’은 데뷔곡 ‘꿍따리 샤바라’로 각종 음악 방송과 시상식에서 1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2000년 오토바이를 몰던 강원래 씨가 불법 유턴 하던 차에 치여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강원래 씨는 그로부터 5년 뒤 구준엽 씨와 ‘소외된 외침’ 등 장애인 인권을 다룬 곡들을 담아 클론 5집을 냈다. 휠체어를 활용한 안무를 당시 ‘윤도현의 러브레터’ 무대에서 처음 선보였다.
강원래 씨는 “이 아바타를 활용한 클론 공연과 6집 발매도 구준엽 씨와 논의 중”이라며 “이 아바타로 초등학생 2학년이 된 아들 선이에게 '우리 아빠 멋져'라고 할 수 있는 활동을 보여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아바타는 오는 10월 3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아바드림(AVA DREAM)’ 홍보 대사 출연을 계기로 제작했다. 이 프로는 출연자들이 어릴 적 꿈꿨던 모습을 투영한 ‘아바’라는 아바타로 공연을 펼치는 음악 예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