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한국 떠난 벤투 "대표팀 떠난 건 계약기간 입장 차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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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5 19:50 | 최종 수정 2023.02.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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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새벽에 끝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계약 기간’ 입장 차이로 한국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벤투 전 감독은 23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의 인터뷰에서 “(재계약과 관련) 첫 번째 대화가 있었던 4월 대한축구협회는 우리와 계속 동행하기를 원했다”며 “하지만 9월 협상 때는 계약 기간에 입장차가 있었고, 그달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전에 협회에서 한 번 더 접근했으나 월드컵이 끝나면 떠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확인했다”고 했다.
벤투 전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하길 바랐지만 카타르 월드컵 결과를 확신할 수 없었던 대한축구협회는 우선 2023년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벤투 전 감독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데 영향을 준 요인에 대해서는 "기간 입장 차가 '새로운 도전'을 하자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떠난다고 축구협회 회장과 선수들에게 말한 것은 브라질과의 16강전이 끝난 뒤였다고 밝혔다.
한편 벤투 전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기용을 두고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수비 진영부터 상대 진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 축구'를 이식했다.
이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한국 사령탑 최초로 4년 이상 팀을 지휘해 57경기 35승을 거두며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 13일 4년 4개월을 끝으로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벤투 전 감독은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하는데 힘들었다. 공항으로 찾아와 인사해준 팬들의 모습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