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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핑계 삼아 후원했죠" 두번 로또 3등 당첨자의 변명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2.25 00:49 | 최종 수정 2023.02.25 10:53 의견 0

로또 3등에 두 번 당첨된 한 40대 가장이 당첨금 절반을 아동복지시설에 후원했다. 큰 돈이 아니지만 훈훈한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칭찬 일색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신을 서울에 사는 40대 초반의 아들 셋을 둔 가장이라고 소개한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로또 3등에 두 번째 당첨됐다. 당첨금은 그때나 이번이나 비슷했던 것 같다”고 했다.

A 씨는 이 근거로 농협은행의 거래내역 확인증을 온라인에 제시했다. 1055회차 3등 당첨금인 126만 9215원이 지난 20일 입금된 내역이 담긴 확인증이었다.

1055회차 로또 3등 당첨 인증을 위한 거래내역 확인증

A 씨는 당첨금 중 절반인 60만원 정도를 서울 노원구의 한 아동복지시설에 후원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1년 로또에 당첨됐을 때도 같은 시설에 후원을 했었다고 했다.

A 씨는 “가기 전 시설에 전화를 드려 물어보니 담당 수녀님이 아이들이 70명 정도 있는데 물품보다는 먹을 수 있는 과일이 필요하다고 해서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A 씨는 귤과 사과, 딸기, 샤인머스캣, 배 등 과일 상자로 가득 찬 차량 사진을 공개했다.

작성자 A씨가 후원한 과일 54만2000원어치. 이상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그는 “항상 다른 분들의 선한 영향력과 기부를 보면서 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3등 당첨이 되었다는 핑계로 시설에 다녀오니 그간에 미뤄둔 숙제를 한 기분이라 후련하다”고 했다.

이어 “사실 전부 아들만 있는 집이라 딸을 엄청나게 낳고 싶었는데 간 김에 일회성 말고 결연으로 후원해보고자 서너 살 여자아이에게 후원도 신청하고 왔다”며 “물론 적은 금액이지만 나중에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언젠가는 로또 1등 당첨되실 거다” “이런 분이 1등 당첨되어야 하는데, 복 받으실 거다” “좋은 일 하시니 또 좋은 일이 가득하실 거다”라며 응원의 성찬을 올리고 있다.

이에 A 씨는 추가 글을 올려 "태어나서 처음으로 너무 많은 과분한 칭찬을 받은 행복한 날이었다"며 "40년 넘게 살다 보니 느낀 건데, 가장으로 사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다”며 헤쳐나가자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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