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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엄상주 ㈜복산나이스 명예회장 별세

향년 96세, 하동 아너소사이어티 1호
하동 취약계층 등 의료 및 사회복지 활성화에 헌신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6.27 14:26 의견 0

경남 하동 아너소사시어티 1호인 엄상주 ㈜복산나이스 명예회장이 향년 96세를 일기로 지난 23일 별세했다.

하동군에 따르면 故 엄상주 회장은 고향 하동을 위해 사랑의 보금자리 사업, 섬진강사랑의집 및 지역자활센터 등 복지시설 후원, 장애인 휠체어 길 ‘나눔의 숲’ 조성 등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했다.

엄상주 ㈜복산나이스 명예회장

이로 인해 지난 2020년 9월 2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하동에서는 처음으로 가입했다.

‘기부천사’ 엄 회장은 평소에도 늘 ‘하동의 장애인이나 취약계층을 위해 내가 해 줄 것이 없나?’라는 질문을 일상화해 온 것을 하동군 복지직 공무원이나 복지시설 종사자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엄 회장의 고향사랑은 2011년 보금자리 주택 지원사업 훨씬 이전인 1994년부터 시작돼 장애인·어린이·노인 등 관내 소외계층의 물품 지원, 복지시설 지원 등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근 30년째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뿐만 아니라 순수 개인 재산으로 여강 엄상주 복지회를 만들어 복지사업과 하동군의 중증장애인 복지시설인 섬진강사랑의집에도 각별한 애정으로 2014년부터 해마다 생활용품을 비롯해 컴퓨터, 세탁기 등 수많은 지원을 해왔다.

특히 2016년 6월에는 시가 8084만 원 상당의 ‘해피 카(Happy Car)’ 3대를 기증한데 이어 휠체어 길이 있는 나눔 숲 조성을 위해 1억 2000만 원을 들여 시설 인근 부지 990㎡를 구입해 기부하기도 했다.

또 하동지역자활센터에서 차량이 낡아 이동목욕 서비스 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접하고는 5800만 원 상당의 이동목욕 전용차량을 선뜻 기증해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노인장애인복지관에도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증장애인 가정에 라면 80상자를 기부했으며, 2020년 7월에는 (사)느티나무 장애인부모회 하동군지부에 2800만 원 상당의 ‘해피 카(Happy Car)’를 지원했다.

엄 회장은 하동군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통 큰 기부로 고향 사랑을 실천했다.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하동을 위해 당시 침수피해가 컸던 섬진강사랑의집에 3000만 원의 성금을 서슴없이 기부했다.

그리고 2021년에는 고향 군민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억 5000만 원 상당의 KF94 마스크 25만장을 보내오기도 했다.

엄 회장의 ‘하동의 손자’ 가수 정동원 사랑도 유명하다. ‘미스터트롯’으로 하동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는 정동원을 기특하게 여겨 정동원길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만주 이상의 대규모 수국을 심고 정동원 카페에도 수국정원 조성에 23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여강동산 조성공사비 4500만 원도 전액 후원하는 등 엄 회장의 기부와 미담은 일일이 다 거론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수없이 많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고향 하동에 무한한 사랑을 나눠주고 가신 엄상주 회장을 하동군민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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