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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쇼는 개뿔! 추위에 사람과 하늘만 보고 왔네요"···부산 광안리 새해맞이 드론쇼 통신 장애로 전면 취소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1.01 07:33 | 최종 수정 2024.01.01 13:14 의견 0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새해맞이 행사로 예정됐던 드론쇼가 통신 장애 발생으로 전격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이날 밤 0시 새해를 맞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광안리 M 드론라이트 쇼 2024 카운트다운’이 예기치 않은 통신 장애로 전면 취소됐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광안리 드론쇼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 행사는 수영구가 갑진년을 맞아 ‘청룡’을 주제로 주최하려던 드론 공연으로 이날 0시에 드론을 뛰운 뒤 하늘에서 2024년 카운트다운을 연출하고 '청룡' 이미지를 밤하늘에 수놓을 예정이었다.

광안리 해변 등 현장에는 공연을 보기 위해 8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였으며, '광안리 해변 일원 인파 밀집으로 안전사고에 주의' 안전 안내 문자도 발송됐다.

하지만 0시가 지나서도 아무런 안내도 없이 드론 공연이 지연되다가 0시 30분이 돼서야 행사 전면 취소를 알렸다.

광안리 행사장에 드론쇼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 이상 독자 양나연 씨 제공

드론쇼를 보기 위해 나왔다는 양나연(김해·38) 씨는 "공연 전부터 휴대전화 메시지 전송이 지연됐다"며 "사전 리허설 영상으로 본 뒤 직접 보고 싶어 왔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더불어 "새해맞이 행사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올 것을 대비해 사전에 통신 시설 등만반의 점검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안 된 것 같고, 공연 취소로 해산할 때 경찰도 현장 정리를 하다가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시민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때문인지 사람들이 빠질 때까지 잠시 건물 안에서 기다리거나 사람이 없는 건물 뒷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각종 SNS에는 “가족들과 행사를 한참 기다렸는데 일방적인 통보에 황당하다”거나 “행사 취소로 하늘만 하염없이 보다가 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부산시 수영구 관계자는 “이날 오후 7시쯤 드론쇼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며 “추운 날씨에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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