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요새 와 저라노" 입방아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말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5.22 21:24 | 최종 수정 2024.05.22 21:33
의견
0
"요새 홍준표 쟈, 와 저라노?"
홍준표 시장의 정치적 행위에 달린 댓글을 본 연세 지긋한 경남 진주의 한 농업인의 말이다. 비슷한 톤의 홍 시장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연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해온 홍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통플랫폼인 '청년의꿈'에 "또다시 '초짜 당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다. 그러면 나도 거취를 결정할 지도 모른다"며 "무슨 당이 배알도 없이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냐"는 글을 달았다.
이어 "그보다는 새살림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도 썼다.
홍 시장은 21일에도 페이스북에서도 “지난 대선 경선 때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을 때부터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총선을 말아먹은 애한테 또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을 보고 이 당은 가망이 없다고 봤다”고 적었다.
하지만 홍 시장의 연일 이어지는 비슷한 톤의 글에 여론은 썩 좋지 않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온통 비난 일색이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비판의 강도는 높았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21일 종편 유튜브에서 “홍 시장님은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을 좀 줄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정중히 요청했다.
부산의 박수영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며 직격했다.
평소 합리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비윤계' 조해진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는 게 싫으면 자기가 나와서 같이 경쟁해서 이기면 될 것 아니냐”며 “그렇게는 안 하고 계속 후배한테 고춧가루나 뿌리는 건 당의 원내대표, 당 대표, 대선 후보까지 지낸 원로가 말하기엔 졸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비판에 쏟아지자 홍 시장은 22일 페이스북에 "내가 30여년간 이 당을 지키고, 살려온 뿌리인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며 "내가 탈당하는 때는 정계에서 은퇴할 때"라며 한 발 물러서 해명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게 당이 한번 점령 당했으면 됐지, 문재인 믿고 우리를 그렇게 못살게 괴롭힌 어린애(한동훈)에게 또다시 점령 당하라는 말인가”라며 “그런 배알 없는 당이라면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한국 정통 보수정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걸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령 그의 말이 맞더라도 뭔가에 쫓기듯 지속 원색적으로 내뱉는 홍 시장의 멘트에 예전의 홍준표가 아닌 뭔가 나사가 빠진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온다.
앞서 말한 촌로는 "감정의 변화 사이클이 바빠질수록 자중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려야 하는데 지금 홍 시장한테 이게 빠진 듯하다"며 "홍 시장은 구구단 외우듯 이 같은 지적을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