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교 무너져요"···합성 사진에 속아 교량 통제 및 신고 빗발, 당사자는 "손떨림" 거짓 해명
SNS에 다리 기울어진 합성사진 퍼져
거창군, 재발 방지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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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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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에 있는 거창교 일부가 폭우로 무너진 것처럼 합성한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한때 교량 통행이 통제되는 등 큰 소동이 일었다.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집중 폭우가 내린 10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 SNS에 거창교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진 속의 거창교는 다리 상판이 갈라져 기운 모습이었다.
이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안전 관리를 위해 인력 20여 명을 동원해 10일 오전 9시부터 2시간가량 거창교를 통제했다.
이어 현장 확인 결과 교량이 파손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거창군은 11일 "합성 사진이 처음 유포된 곳은 거창군의회 의원과 거창 군민 등 수백 명이 참여하는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합성 사진을 처음 올린 사람은 사진이 확산되자 대화방에 "사진은 촬영 중 손떨림으로 인해 왜곡된 것이다. 많은 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해명과 달리 합성 사진으로 밝혀져 말문마저 막혔다.
거창군 관계자는 "합성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사람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사진이 퍼지면서 큰 혼란이 일어나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