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96위 팔레스타인과 비기자 팬들 “한국 축구 사망” 축구협 성토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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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3:52 | 최종 수정 2024.09.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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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에 출범한 홍명보 감독의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전 첫 경기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하자 축구팬들이 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등에 몰려가 항의글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96위)과 0대 0으로 비겼다. 답답한 졸전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20여분 만에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네티즌들은 “전쟁 중인 나라랑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했나”, “한국 축구는 사망했다”, “(경질된)클린스만 때랑 뭐가 달라진 거냐”, “홍명보, 정몽규(대한축구협회회장) 사퇴하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이날 경기장에 '한국 축구 암흑시대' 등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 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경기 전에는 북소리에 맞춰 “정몽규 나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홍 감독 소개가 전광판에 나오거나 경기 중 얼굴이 나올 땐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점유율 75%로 팔레스타인을 몰아붙였다. 16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시도했다.
손흥민이 후반 42분 골키퍼까지 제치고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게 크게 아쉬웠다.
대표팀은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패스 실수로 팔레스타인에 역습을 자주 허용했다. 실점 위기를 골키퍼 조현우가 막아냈다.
앞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6월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사퇴했었다.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박주호 전 축구 국가대표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이천수 등 홍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축구계 인사들도 공개 비판에 나섰다.
한편 일본은 이날 중국을 7대 0으로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