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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경북 포항의 명물 ‘불의 정원’ 불꽃, 7년 6개월 만에 꺼져···지층 천연가스 고갈 등 원인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0.01 09:53 | 최종 수정 2024.10.01 09:57 의견 0

경북 포항의 명물이던 천연가스 불꽃이 7년 6개월 만에 꺼졌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숲에 있는 ‘불의 정원’ 불꽃이 꺼진 뒤 현재까지 다시 붙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경북 포항시 ‘불의 정원’에서 불꽃이 타고 있는 모습. 포항시

이 불길은 지난 2017년 3월 8일 동해남부선 폐철도 부지 철길숲 조성공사 과정에서 지하수 개발 중 새 나온 천연가스에 의해 생겼다. 당시 굴착기로 지하 200m 정도 파는 과정에서 천연가스가 나왔다.

시는 당시 경제성 조사에서 불의 정원 지하에 메탄가스가 매장됐지만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길은 금방 꺼질 것이란 예측과 달리 지속됐다.

시는 불이 꺼지지 않자 2017년 말 불길이 붙은 굴착기와 주변 흙 등을 보존하고 주변에 방화유리를 설치해 '불의 정원'으로 이름 붙여 공원을 만들었다. 불의 정원은 2019년 5월 준공됐다.

'불의 정원' 불꽃은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꺼지는 일이 잦았다.

시는 가스층 주변의 지하수가 올라오면서 가스 통로를 막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천연가스가 액화돼 불이 잘 붙지 않거나 천연가스가 고갈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공원관리소에서 불이 꺼지면 토치로 불을 다시 붙였다. 이후 시는 2021년 1월 자동점화장치를 설치해 불을 붙였다.

불꽃은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때와 같은 집중호우가 내릴 때를 제외하고 계속 타올랐다.

포항시는 향후 '불의 정원' 활용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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