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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 정치활동 명태균 파문] 명 씨, 대선 때 카톡 대화 공개···김건희 "철없는 우리 오빠 용서를"

대통령실 "윤 아닌 친오빠"…한동훈 "국민 보기 안좋은 일"

정기홍 기자 승인 2024.10.16 12:22 | 최종 수정 2024.11.09 23:14 의견 0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55) 씨가 15일 김 여사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해 정치권이 시끌시끌하다.

앞서 명 씨가 제22대 총선(4월 10일)에서 김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경남 창원 의창구)의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있어 이 메시지 공개로 인한 정치적인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문도 커지고 있다.

명 씨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창원대를 나와 경남권에서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하면서 정치 활동을 해 왔다.

명태균 씨가 15일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명태균 씨 페이스북

명 씨는 이날 김 여사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메시지를 나눈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화록을 공개하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네가 다 감당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명 씨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카톡 메시지에서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암튼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했다.

김 여사는 메시지를 보낸 날 오후 11시 25분부터 5분간 "너무 고생 많으세요"에서부터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까지 8개 카톡 메시지를 연속으로 보냈다.

이는 명 씨가 "내일 (이)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는 문자에 대한 답글들이다. 지금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다.

따라서 이 대화는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당시 이 대표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지난 2021년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윤 대통령과 이 의원 간에는 불신과 반목이 있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해 "판단이 미숙하다. 탄핵의 강을 다시 들어가려 한다"고 잇단 지적을 했고, 당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쓸데없이 압박하지 말라. 자기 정치를 중단하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갈등은 같은 해 7월 25일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의 치맥 회동을 하면서 봉합됐다.

봉합에 앞서 명 씨는 그해 7월 23일 이 의원에게 메시지로 "대표님, 내일 오전 8시에 윤(석열) 총장님한테 전화드리면 된다.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사과하고, 되도록이면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물어봐라"고 했다.

명 씨는 이어 7월 말 윤 대통령 부부와 이 의원이 서울 서초동 자택(아크로비스타)에서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그해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와 명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언급된 '오빠'가 윤 대통령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국민의힘)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명 씨는 "김 여사 친오빠는 정치 얘기 나눌 상대 아냐"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윤 대통령의 입당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명 씨는 이날 공개한 메시지에서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15일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도 "(나는)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싣는 발언이다.

앞서 이 의원은 "명 씨를 윤 대통령은 '명 박사', 김 여사는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더라"고 했다.

이는 두 사람 간에 나눈 메시지와 더불어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의지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앞서 명 씨는 카톡 메시지 말고 "(김 여사에게) 나한테 시키는 걸 나한테만 시키지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시키라고 했다. 그리고 항상 일을 시킬 때는 3명한테 하라고 했다"며 김 여사에게 조언했음을 강조했다.

명 씨는 “(대선 시기) 윤 대통령 하고 텔레(그램)을 주고받고 (김 여사와) 수시로 통화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14일엔 “대선 기간(6개월간)엔 아침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서 스피커폰으로 전화가 왔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명 씨는 또 "김 여사가 윤 대툥령이 당선된 이후 만들어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명 씨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을 도왔다"고도 했다.

명 씨는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선 때 윤 후보에게 했던 "해달라는대로 연기만 잘하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는 발언도 자신이 해준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독이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짤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는 거였다”고 했다.

명 씨는 16일 오전 CBS와의 인터뷰에서 “내일은 공적 대화를 올려줄까. 카톡 캡처가 2000장이 더 있다”며 반박했다.

일련의 사태 전개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걱정했다.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의 사과, 외부 활동 자제, 김 여사 라인 정리 등을 요구해 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거짓말을 한 것이어도 문제고, 해명이 사실이라 해도 김 여사의 친오빠가 개입했다는 것 역시 문제"라며 "대화 속의 오빠가 누구든 명 씨와 김 여사 간 친분 관계는 확실히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야당에선 “남편 오빠면 (윤 대통령은)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명태균은 누구인가?

김건희 여사의 '총선 선거 공천 개입 논란'의 핵심 인물로 언급되고 있다.

명 씨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창원대를 나와 경남권에서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하면서 정치 활동을 해 왔다.

대학 졸업 후 휴대전화 대리점을 하면서 전화번호부 관련 업체를 차려 텔레마케팅 사업을 했다. 하지만 텔레마케팅 업체 문을 닫고 서울권 여론조사 업체 등에서 근무했다.

이 경력으로 지역 여론조사 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를 설립해 (주)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과 함께 여론조사 일을 했다. 인터넷 매체인 '시사경남' CEO 겸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명 씨는 이런 정치 이력으로 창원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교류했고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과 가까워졌다.

무자격으로 불법 여론조사를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선거권이 없는 상태에서 김 전 의원을 위해 선거운동을 해 다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 씨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과의 메신저 역할로 2021년 6월 초 소개했다고 밝혔었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고 김 여사와 같은 선산 김 씨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이) 사람 넣어서 나를 찾아왔지. 그래서 내가 만나러 갔지”라고 말했다.

명 씨는 2022년 5월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취임식 초청 당시 직함은 '미래한국연구소' 회장이었다.

명 씨는 또 올해 4월 총선에 앞선 2월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의 경남 김해갑 공천을 부탁했다.

당시 김 의원은 지역구인 창원 의창구에서 컷오프 되는 과정에서 김해갑으로 출마 지역구를 바꾸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자금 지출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김영선, 명태균 등 관련자 5명을 수사 의뢰했고, 창원지검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들은 서로간에 돈이 거래됐으나 대가성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 더경남뉴스는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등 여러 정치적인 의혹에 관련된 것과 관련해 진위 여부를 떠나, 명 씨가 경남에서 태어나 창원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창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점을 중시해 관련 기사를 실시간으로 독자들께 전합니다. 다만 아직은 의혹뿐이란 점을 명확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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