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올림픽 3관왕 임시현 선수(21·한국체대)가 전국체전에서도 금빛 행진을 이어 최정상임을 다시 입증했다. 경기 후 관중들의 사인 공세도 이러져 명실상부한 양궁 스타였다.
임시현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4관왕을 포함해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김제덕(20·경북 예천군청)과 김우진(32·충북 청주시청) 등 올림픽 스타들도 예상대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시현은 16일 경남 진주시의 공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양궁 여자 대학부 결승에서 오예진(광주여대)을 6-4(30-27, 28-29, 29-28, 29-29, 29-29)로 꺾고 우승했다.
첫 세트부터 임시현은 연달아 3발을 모두 10점에 꽂으면서 가뿐히 점수를 따냈다.
두 번째 세트에서 9점 2개를 쏜 임시현은 최종 판독 결과 오예진이 10점 2개와 9점 1개를 꽂은 것으로 나오며 2-2 동률이 됐다. 그러나 3세트에서 한 점 차(29-28)로 힘겹게 이기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4세트에서 29-29 동률을 이루며 동점만 만들어도 우승을 확정하게 된 그는 세 번째 발을 먼저 쏴 29점을 획득, 최소 동률을 확정지으며 우승했다.
앞서 임시현은 같은 날 여자 단체전 대학부 결승에서도 김나리, 정다영, 조수혜와 팀을 이뤄 출전, 전남 대표를 5-4(56-54, 54-55, 52-54, 54-53)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또 거리별로도 시상하는 전국체전에서 60m와 50m 우승, 30m 준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임시현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30m, 70m와 개인전 금메달로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24 파리 대회에서 한국 양궁의 '신궁' 계보를 이어갔다.
여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 김우진과 출전한 혼성 단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해 2020 도쿄 대회의 안산(양궁)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올림픽 3관왕을 한 선수가 됐다.
경기 후 임시현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끝나고도 체전 우승을 했는데, 이렇게 파리 올림픽 끝나고도 우승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고 긴장됐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 2관왕에 이어 파리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제덕도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남유빈(현대제철)을 6-0(29-28, 29-28, 29-28)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제덕은 개인 90m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을 확정지었다.
1세트 첫 발부터 X-텐을 쏜 김제덕은 10-9-10점으로 총 29점을 획득해 첫 판을 따냈다. 이어 2세트에도 같은 점수로 승기를 잡은 김제덕은 3세트에서도 19점을 먼저 쏜 뒤 마지막 10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3관왕' 김우진은 남자 일반부 개인전 8강에서 이승윤(광주시 남구청)에게 패배하며 탈락했지만, 개인 50m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90m 준우승, 단체전 3위에 올랐다.
임시현과 함께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남수현(순천시청) 역시 앞서 열린 여자 일반 단체전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수현은 정상에 오른 후 "팀 언니들과 함께 3연패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언니들 덕분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