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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싸나이' 추신수, 24년 선수생활 은퇴 기자회견···"추강대엽은 잘못 됐다. 날 빼 달라"

천진영 기자 승인 2024.11.07 22:02 | 최종 수정 2024.11.10 18:52 의견 0

추신수(42)가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24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소속 구단인 SSG는 내년에 추신수의 공식 은퇴식을 갖는다.

추신수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이자 올 시즌 기준 KBO리그 최고령 선수였다.

추신수가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SG

추신수는 최근 어깨 수술을 받아 보호대를 하고 무대에 올라 "전 야구 선수 추신수입니다"라며 "미국에서 뛸 때 새벽부터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소속 구단이던 SSG 선수단을 대표해 김광현과 최정이 추신수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추신수는 SSG가 지난 2022년 통합 우승을 한 것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나뿐 아니라 많은 선수가 우승을 위해서 뛴다. 24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하게 됐다. 모든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회견장에서 한국이 낳은 최고 타자 빅4를 일컫는 '추강대엽' 논쟁에 대해 "나는 빼달라. 정말 부담스럽다"며 겸손해했다.

추강대엽이란 추신수, 강대엽, 이대호, 이승엽을 뜻한다.

추신수는 "강대호는 아직 미 프로야구 경력이 적고 이승엽, 이대호가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엽 선배, 이대호(나이 동갑)가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었다면, 나보다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미국에서 뛰었다고 내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건 정당하지 않다"며 "이승엽 선배는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 최고 타자다. 이대호도 훌륭하다. 이승엽 선배와 이대호가 내 앞에 있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농담을 한마디 덧붙이자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시간이 짧았으니 뒤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추신수 선수. SSG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2001년 시애틀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친 뒤 2005년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2020년까지 1652경기에서 타율 0.275, 홈런 218개, 안타 1671개, 타점 782개, 도루 157개를 기록했다. 이 모든 수치는 빅리거 진출 한국 선수 중 최고이고 최다이다.

특히 2009년 20홈런-20도루, 2015년엔 사이클링 히트 등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도 세웠다.

추신수는 30대 후반 나이인 2021년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와 인천을 연고로 하는 SSG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선 4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63, 홈런 54개, 안타 396개, 타점 205개, 도루 51개를 기록했다.

귀국 첫 해인 2021년 21홈런-25도루로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고, 올 시즌에는 출장, 안타, 홈런, 타점에서 최고령 선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추신수는 빅리거 때부터 귀국 후 4년 한국 선수 생활 동안 3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기부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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