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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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7 11:56 | 최종 수정 2024.12.0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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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 '대설(大雪)'입니다. 24절기 중 21번째 절기로,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있습니다. 대설은 음력 11월, 양력으로는 12월 7일이나 8일에 듭니다.
대설 절기에 맞게 오늘 충청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옵니다. 눈과 비가 섞여 내일 새벽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영하권(서울 아침 영하 2.5도)으로 약간 춥지만 큰 추위는 아닙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3일)'로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사과를 했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에 느긋한 주말을 즐겨야 하는데 심란합니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음력 10월의 입동(立冬)과 소설, 11월 대설과 동지, 12월의 소한(小寒)과 대한(大寒)까지를 겨울이라고 여깁니다.
겨울이니 농가에서는 농한기(農閑期)입니다. 다만 시설채소 등을 하는 농가는 쉴 수 없는 시기입니다.
농가에선 남새밭에 기르던 배추와 무를 빼 한햇동안 먹을 김장을 하는 철입니다. 대부분의 일반 가정은 시중에 파는 배추를 사서 김장을 하지요. 이 절기에 중요한 또다른 일은 메주쑤기입니다.
노란 콩을 삶아 뭉그러질 때까지 절구로 찧고, 다음에 둥글넓적하게 혹은 네모지게 다듬으면 메주가 됩니다. 메주는 짝수로 만들면 불길하다 하여 홀수로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촌의 농한기에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포근하지요.
옛 중국에서는 대설로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다시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었는데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범이 교미해 새끼를 치며, 말후(末候)에는 여지(荔枝·여주)가 돋아난다고 했다고 합니다.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들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집니다.
눈과 관련한 속담도 있습니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는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므로 동해(凍害)를 적게 입어 보리 풍년이 든다는 뜻입니다.
중국에서는 ‘소설에 장아찌를 담그고, 대설에 고기를 절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대설 무렵에 집집마다 라로우(腊肉)를 절이고 말리기 시작하는데, 소금과 산초 등 양념을 살짝 볶은 후 생선이나 고기에 뿌리고 항아리에 담아 그늘 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둡니다. 보름 정도 지나 꺼내서 말려 먹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