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역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서는 탄핵 반대 인파가 대거 몰렸다.
집회 현장에는 주최측 5만 명, 경찰 추산 1만 3천여 명이 비옷을 착용하거나 우산을 든 채 참석해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우산에 '탄핵폭주, 내란선동 STOP', '자칭극좌 형배아웃' 등 문구가 새겨진 손 현수막을 붙였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시당 위원장·부산 남갑)과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 등 부산의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해 탄핵 반대 연설을 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과 조정훈 의원(서울 마포갑)도 집회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빗속인데도 주변 도로는 물론 건물의 옥상까지 빼곡했다”는 글을 올렸고,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 "부산역 지상, 지하, 역사 1·2층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 이렇게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적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대통령 석방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이라고 밝힌 한국사 인기강사(이른바 일타강사)인 전한길 씨도 연단에 올라 야당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사법부, 헌법재판관, 언론사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전 씨는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와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애국심 하나로 부산역 광장에 모였다"며 "공수처의 불법 수사와 체포, 서부지법의 불법 영장으로 억울하게 갇힌 윤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헌재는 공정성을 상실하는 순간 존재 가치를 잃는 다. 불의한 재판관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판소인 헌재의 모든 신뢰와 권위를 무너뜨린 원흉이다. 이들에게 현직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긴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문형배, 이미선, 정정미, 정계선, 마은혁 재판관은 마지막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재판 기피 신청을 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의한 재판관들이 국민의 뜻을 거역한다면 헌법 정신을 유린한 민족의 역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비상계엄을 통해 그동안 감추어졌던 언론의 편파 보도 현실을 알게 됐고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모두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부지법 재판관, 헌법재판소의 실책까지도 모두 알게 된 '계몽령'이라고 생각한다"고 재강조했다.
전 씨는 ▲이미선 재판관은 여동생인 이상희 변호사가 윤대통령퇴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정계선 재판관은 남편인 황필규 변호사가 윤대통령 탄핵 시국을 선언을 했고 ▲정정미 재판관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의 주적이 누구냐’라고 묻자 답하지 않았고 ▲임명이 보류된 마은혁 재판관은 헌재에서 일방적인 임명 절차를 강행하고 있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 씨는 이들 모두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와 관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문형배 스스로가 밝히기를 '나는 우리법연구회 내부에서도 가장 왼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문형배 본인이 극좌파라고 스스로 밝혔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정계선 재판관과 그의 남편, 마 재판관도 우리법연구회 소속이라고 알렸다.
전 씨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문 재판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우리법연구회에 대해 단순한 독서나 연구 모임이 아니라 사법부 운영권을 장악해 목표를 달성하는 행동하는 단체라고 지적한 바 있다"며 "이제야 이해가 되지 않나. 헌재에서 왜 그리 빨리 대통령을 급하게 탄핵 심판하려고 하는지, 마 재판관을 왜 빨리 임명하려고 하는 지 퍼즐이 다 맞춰지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전 씨는 특히 “이 단체는 단순한 연구 모임이 아니라 과거 군대 내에 사조직인 '하나회'처럼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그런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유튜버 그라운드 씨는 "(탄핵 심판을 맡은) 문 재판관은 업무 시간에 독후감을 88건 적었다. 그 안에서 아무 것도 하는 게 없다"며 "과거 발언으로는 '유엔군은 이 땅에 왜 왔을까' 같은 말을 한다. 우리법연구회 판사들이 온 사법 기구를 장악한 이 나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또 법률사무소 청송의 김지미 대표변호사는 "선관위 비위를 지적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고, 부정 선거 얘기하면 내란 선동죄로 고발당한다. 여론조사까지 검열하려는 법안을 발의해 입을 틀어막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자기 몸을 던져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험한 위경에 빠졌는지 알렸고 그 덕에 국민들이 깨어났다. 계엄 40일 만에 11%에서 50%로 오른 지지율이 이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집회에 참가한 박 모(40대) 씨는 "지금의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법과 원칙을 지키고 헌법을 준수하는 그런 재판관이 아니다. 이번에 지면 자기들은 다 죽는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를 주도란 세이브코리아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토요일마다 전국 30개 도시를 돌면서 연 뒤 오는 3월 1일 서울에서 탄핵반대 전국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집회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찰 추산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또 다른 탄핵 반대집회는 여의도 등 3~4곳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반면 탄핵 찬성 측은 헌재 근처에서 집회를 연 뒤 시간차로 광화문 북측 서대문 쪽 도로에서 집회를 가졌다. 광화문 북서쪽 인파는 주최 측 추산 10만명, 경찰 측 추산 600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