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전후해 불어닥친 한파에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과 독감 및 폐렴 발생 환자가 늘고 있다. 한파가 지속되는 동안 가정에서는 노약자의 세심한 관리가 보다 더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의 전국 514개 응급의료기관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일까지 한랭질환자는 233명이 신고됐다. 이 중 저체온증이 무려 84.5%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34명으로 절반이 넘어 한파에 직접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발생 장소도 실외가 167명(71.7%)이었다. 증상 발생 시간대도 기온이 낮은 오전 6~9시에 50명(21.5%)으로 가장 많았다.
폐렴은 관련 바이러스·세균·곰팡이·기생충 등에 감염돼 호흡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침과 노란 가래, 발열, 늑막염으로 인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인다.
심하지 않으면 항생제 치료 없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호흡부전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 위험군은 소아나 노인,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 등이다.
폐렴 고위험군이나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겐 독감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부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감염증 발생 빈도가 높은 65세 이상자에게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65세 이상 국가의 예방접종 폐렴구균 PPSV23백신 접종률은 74.1%였다. 65세 이상의 독감 접종률은 지난해 말 기준 78.2%였다. 넢은 수치가 아니다.
독감은 최근 감소세이지만 올해 3주 차(1월 12∼18일)의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57.7명으로 여전히 겨울청 유행 기준인 8.6명의 7배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