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향교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사천향교 유향원에서 80여 명의 유림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유림 향사례 경연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향사례(鄕射禮)란 삼짇날(음력 3월 3일)과 단오절(음력 5월 5일)에 시골 한량들이 편을 갈라 활쏘기를 겨루고 난 뒤 술을 곁들여 여흥을 즐기는 행사다.

신현권 전교는 향사례 경연에 앞선 개회사에서 "향사례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상대를 존중하는 정신이 담긴 우리의 소중한 문화"라며 "향음주례(鄕飮酒禮·향촌의 선비, 유생들이 향교나 서원에 모여 예를 갖추고 술자리를 즐기는 것)를 통해 장유유서(長幼有序·어른과 아이 사이의 차례와 질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전통이 계승될 수 있도록 유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부탁했다.

행사를 주관한 사천향교 청년유도회 여영률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뜻깊은 날이며 활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향사례 경연대회에서는 사천시 6개 지구별 대표 6개 팀(1팀별 5명 구성)과 올해 처음 참가한 청년유도회팀 등 총 7개 팀이 토너먼트로 경연을 펼쳐 정동지구팀이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정동지구팀은 3연패의 기염을 토했다.

향사례 경연대회는 전통의 예를 따르는데 이날 행사에서는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는 영빈례(迎賓禮) ▲활쏘기를 청하는 청사례(請射禮) ▲활쏘기를 유도하는 유사례(誘射禮) ▲예절에 따라 활을 쏘는 행사례(行射禮) ▲득점을 헤아려 알려주는 수획례(數獲禮) ▲진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음불승자례(飮不勝者禮) ▲두 유림이 서로 읍(揖·사양)하고 주인에게 절하고 마치는 빈출례(賓出禮)의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