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의 공연단체인 천율이 오는 24일 오후 7시 의령군민회관에서 국악공연 '비손(丕祀)'을 무대에 올린다. 천율후원회인 의령군대동물수의사회가 공연을 후원한다.

천율은 국악을 전공한 예술인의 모임인 의령의 공연예술단체다. 이번 공연은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비손(丕祀)'은 예술로 엮인 한 가족의 기억을 무대 위에 되살리는 추모의 공연이다. '비손'의 뜻은 '두 손을 모아 빌다'는 순우리말이다.

24일 오후 7시 의령군민회관 무대에 올리는 국악공연 '비손(丕祀)' 포스터

이날 무대는 영남의 장구 명인인 고(故) 송철수, 호남의 명창 고(故) 신옥계 두 분 예인의 삶을 기리려고 손주이자 예술인인 송진호 씨가 기획했다.

송진호 씨가 무대에서 직접 장구 연주를 한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조모 신옥계 명창이지만, 제 안에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조부 송철수 명인은 예술가로, 가족으로 다시 만나야 할 존재이지요"

이날 공연에는 ▲송철수 명인이 몸담았던 조선 3대 예술단체의 전통과 그의 삶의 철학이 담긴 '영남장구산조' ▲삶의 고단함과 희로애락을 풀어낸 '살풀이' ▲신옥계 명창을 위한 창작 판소리 '화양연화' 등이 선보인다.

따라서 공연은 단순한 국악 공연이 아닌 한 가족의 예술과 삶을 되짚는 서사적인 무대여서 관객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송진호 씨 개인에게도 손자로서, 예인으로서 예술을 통해 '마음의 제사'를 올리는 무대여서 남달리 각별하다.

그는 "숨소리 하나까지 섬세히 담아낸 공연"이라며 "어쩌면 큰 무대보다 더 조심스럽고, 더 고된 작업이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