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폭염도 계절의 시간은 이길 수 없는가 보다. 어김없이 찾아온 초가을이다. 낮기온이 35도 를 오르내리던 여름도 지나고 이젠 아침나절 기온이 20도 초반으로 떨어져 선선하다.

한여름 푹푹 찌든 날씨에 하루에도 몇 번을 찬물 샤워를 했지만 환절기엔 그럴 수 없는 것. 온수를 찾는 게 당연하다. 물론 찬물이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계절에 구애됨 없이 찬물 샤워나 냉수 목욕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찬물 샤워와 온수 샤워는 몸에 어떤 차이를 줄까? 찬물과 뜨거운 물, 미지근한 물 샤워가 신체와 수면 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릋 알아본다.

샤워하는 모습. 케티지이미지 뱅크

▶찬물 샤워의 효과

의학적으로 찬물, 즉 냉수 샤워는 면역력 강화, 활력 향상,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해외 한 연구팀이 3000여 명을 4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해 찬물 샤워와 면역 체계간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한 그룹은 뜨거운(더운) 물 샤워를 했다. 다른 3개 그룹은 온수 샤워 후 각각 30초, 60초, 90초 동안 찬물 샤워로 마무리했다.

이후 30일간 질병, 병가 등을 측정했더니 찬물 샤워를 했던 그룹에서 뜨거운 물로만 샤워한 그룹보다 병가가 무려 29%나 줄었다.

또 찬물 샤워는 운동을 한 뒤 통증 근육을 진정하는데도 효과적이란 연구도 있다.

프로 선수들이 근육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는 것에서도 찬물 효과는 입증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자전거를 고강도로 탄 사람들에게 1~3분간 찬물 샤워를 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샤워를 하지 않도록 했다.

찬물로 샤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 박동수가 더 빨리 감소하고 편안함을 느꼈다고 반응했다.

이 말고도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이 찬물로 샤워를 하면 호르몬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다만 반대 반응이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고려할 것은 오래도록 냉수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면 몸에서 차가운 느낌을 지속 느낄 수 있어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온수 샤워의 효과

따뜻한 물 샤워의 가장 큰 효과는 수면의 질 향상이다. 숙면을 하려면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2019년 한 리뷰 결과, 취침 1~2시간 전에 최소 10분을 따뜻한 물(40~42도)로 샤워나 목욕을 했더니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면 질이 더 좋아졌다.

취침 때의 혈압도 낮출 수 있다. 노령자들의 경우 잠들기 전 11~15분간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면 자기 전에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잠도 더 빨리 든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잠자기 전에 뜨거운 물로 목욕한 노령층 1000명(평균 72세)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잠 자기 전에 온수 목욕을 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빨리 잠들었다.

다만 온수 샤워나 목욕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거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샤워 시간을 10분 정도로 제한하고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온수 샤워를 편안하다고 생각하고 찬물 샤워를 자극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고 당연하 개인 선호에 따라 다르다. 평소 샤워 등을 하면서 자신의 몸에 맞는 샤워 온도를 직감하거나 측정해보고서 물의 온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