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는 국가유산청의 ‘2026년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서 총 4개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국가유산 야행 ▲향교·서원 활용 ▲고택·종가집 활용 ▲생생 국가유산 등이다.

특히 고택·종가집 활용사업은 올해 처음 선정돼 문화유산(경남도 문화재자료 제613호)인 허선구 고가를 활용해 고택에서의 멋진 경험을 전달한다.

허선구 고가 모습. 국가유산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진주시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3억 6000만 원을 포함한 총 9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진주만이 가진 국가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민과 방문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5년 연속 선정된 국가유산 야행사업은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며, 진주의 대표적인 여름 야간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25 진주 국가유산 야행’에서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도 3일 동안 약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26년은 '암행어사, 야(夜)밤에 진주성 출두야~'를 새로운 부제로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과 연계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한층 특별한 즐거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은 문화유산인 허선구 고가를 활용한다.

'꿈과 숨결을 잇는 허선구 고가'라는 프로그램으로 고택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전통문화를 ▲초시(初試·과거의 첫 시)댁과 함께하는 시간여행 ▲허선구 고가에서 나누는 특별한 하루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초시댁은 허선구의 아버지 허만식이 1891년 초시(初試)에 합격했다고 해서 불려졌다.

이번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허선구 고가는 허만식이 1914년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 지은 한옥으로 지었을 때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안채, 사랑채, 문간채, 행랑채, 헛간, 장독대 중문 등이 있고 안채, 사랑채, 문간채가 일직선으로 자리한다. 안채 사랑채 모두 3량 구조로 근대 한옥 건축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안채·중문채·문간채 등 고가 전면 보수공사를 했다. 올해 8월 마무리돼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2년 연속으로 선정된 생생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진주성 취고수(吹鼓手)의 하루'라는 프로그램으로 임진왜란 승전의 역사 현장인 진주성을 무대로 생동감 넘치는 공연과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취고수(吹鼓手)란 군대의 취타수와 세악수를 통틀어 이른다. 또 세악수(細樂手)란 조선 후기 군영에서 피리(2개), 대금, 해금, 장구, 북으로 구성된 삼현육각으로 편성돼 취고수와 짝을 이뤄 연주 활동을 한 군영 악대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선무공신 교서 하달 퍼포먼스 ▲취고수와 함께하는 진주성도 역사탐방 ▲성곽 방어 무기체험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역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 고택·종가집 활용사업이 새롭게 선정됨에 따라 내년에는 4개 분야에서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진주의 소중한 국가유산이 시민들의 일상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이 지역 발전과 관광 자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