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와 카카오 자체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돼 대화 내용을 알아서 요약하거나 스스로 대화 내용을 인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챗GPT'는 서비스 초기 화면 상단에 항목이 생겨 카카오톡 이용 중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정신아 카카오 최고경영자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개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는 2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인공지능) 캠퍼스에서 개발자 대회인 ‘이프(if) 카카오 25’를 열고 그동안 '빅뱅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추진해 왔던 카카오톡 개편안을 발표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0년 출시 때부터 채팅 서비스에 집중해 왔지만 앞으로 소셜미디어 기능, AI 검색 기능 등이 대거 추가된다.

개편 내용은 크게 ▲채팅탭 ▲AI ▲지금탭 ▲친구탭 등으로 구분된다.

카카오톡에서 사용 가능한 '챗GPT'. 카톡을 하다가(맨 왼쪽 화면) 궁금한 내용의 키워드를 '챗GPT'에 넣으면 관련 내용을 도와 준다. 카카오

▶카톡 사용 중 궁금증 '챗GPT' 활용 가능

카카오톡에 AI 서비스가 도입된다. 다음 달에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AI 선두 기업인 미국 오픈AI의 '챗GPT' 기능을 11월부터 도입한다.

카카오톡 이용 중에 '챗GPT' 기능을 선택해 서비스를 활용하고 이용한 결과물을 바로 채팅방에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톡 챗GPT 모델은 미국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가 적용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전용 AI 서비스인 ‘카나나’도 연내 출시한다.

기존 '샵(#)' 검색이 있던 자리에 '카나나'가 자리해 이용자의 대화 상황을 AI가 스스로 이해해 별도의 지시가 없어도 일반 검색부터 식당 예약, 선물 추천까지 서비스를 한다.

카나나 서비스는 보이스톡 녹음 및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보이스톡으로 상대방과의 대화를 자동 녹음하고 카나나가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해 준다.

특정 키워드를 검색해 대화 내용을 바로 찾아볼 수도 있다.

또 ‘안 읽은 채팅방’의 대화를 카나나가 요약해주는 기능도 담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의 한국어 맥락 이해 능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며 “카카오톡 안에서 쓸 수 있도록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모델을 경량화 했다"고 설명했다.

▶채팅방에선 종류 별로 10개까지 생성 가능

이번 기능 개편으로 이용자는 채팅방 종류 별로 최대 10개의 폴더를 만들어 친구, 업무, 취미 등 폴더마다 최대 100개의 채팅방을 나눌 수 있다.

특히 '안읽음' 폴더에서 채팅방을 살짝 아래로 당기면 안읽은 메시지를 보여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카카오톡에 새로 도입된 메시지 확인 기능 예시. 카카오

지난 8월 도입된 메시지 '삭제 기능'에 이어 '수정 기능'도 추가된다.

수정은 최초 메시지 발신 이후 24시간 이내에 가능하다. 수정 이후에는 ‘수정됨’이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오타가 난 메시지를 길게 눌러 수정할 수 있고, 상대방은 이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현재 카카오톡 세번째 탭인 '오픈채팅'은 '지금탭'으로 개편된다. '지금탭'에선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채팅창에 바로 공유할 수 있다.

또 '친구탭'은 친구의 프로필을 일일이 누르지 않아도 프로필 변경 내역, 게시물을 타임라인(피드) 형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게시물 공개 범위를 ▲친구 ▲친한 친구 ▲비공개 등으로 설정할 수 있어 원하는 대상에게만 소식을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친구탭'이 전화번호부형(오른쪽)에서 게시물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카카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그동안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카카오톡으로 공유를 했을텐데 이제 카카오톡 숏폼 콘텐츠를 바로 친구에게 공유하고 같이 보며 이야기할 수 있다"며 "3000명이 있는 오픈채팅방에 공유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위해 카나나가 사진·영상 편집을 돕고, 카카오엔터 등과 협업해 독점 콘텐츠도 제공한다"며 "크리에이터는 광고와 연동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신규 기능 업데이트를 이날 오후부터 적용한다. 대상은 채팅방 폴더와 메시지 수정,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지금탭, 친구탭 등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AI 시대의 도래로 우리의 일상도, 대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