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사다난 했던 청사(靑蛇),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이 저물고 있다. 오고 가는 날이 길어지고 짧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새해는 한햇동안 아쉽고 느슨했던 마음을 다잡고 다시 다짐하며 출발하는 때다. 내일이면 새로운 해인 2026년이다. 작마(赤馬), 즉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이다.
경남의 주요 일몰(해넘이) 및 일출(해돋이·해맞이) 곳곳에서는 올해 마지막 31일 '뱀의 해'를 보내는 해넘이 행사와 '말의 해'를 맞는 해맞이 행사들이 열린다. 해맞이 행사만 하는 곳이 많다.
유명 지역이 아니어도 각 지역에선 관련 행사들이 진행된다.
▶사천시 삼천포대교
서부경남 일출 명소로 꼽히는 삼천포대교에서 1일 오전 6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사천시 삼천포대교 일원 새해 해돋이 모습. 서광(瑞光·상스러운 빛)의 새해 태양이 불끈 솟아오르고 있다. 사천시
삼천포 앞 바다에서 해가 솟아 오르면 축포가 발사된다. 해 뜨기 전 불꽃놀이도 한다.
각산(408m) 정상에서 초양도를 거쳐 대방정류장을 오가는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일출 시간에 맞춰 '2026 해맞이 Warm 이벤트'를 한다.
케이블카는 1일 일출 시간에 맞춰 오전 6시 조기 운행된다. 탑승객 300명에게 캐릭터 담요(500개)와 핫팩(1500개)을 선물한다.
▶남해군 상주은모래비치
상주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상주은모래비치 주차장 일원서 열린다. 행사는 31일 오후 4시부터 시작돼 새해 아침까지 진행된다.
물메기축제도 함께해 먹거리 부스에서 상주 특산인 물메기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상주면연합청년회가 주관한다.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식전 행사로 리듬장구, 상주은모래밴드, 이금숙 선화무용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밤 12시에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2026년 시작을 알린다.
새해 첫날에는 상주 해양레저 스테이션과 돌제 일원에서 해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다랭이마을에서도 1일 오전 7시 32분 일출에 맞춰 농악 공연, 소원문 쓰기 등 해맞이 행사를 연다.
▶하동군 금오산
금오산(해발 849m)은 남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해맞이 장소로는 최고 명소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남해 다도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새해 맞이로는 꽤 괜찮다. 인근에 둘러볼만한 곳이 많다.
하동케이블카도 1일 평소보다 이른 새벽 5시 30분부터 운행한다.
▶의령군 정암(솥바위) 일원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 솥바위에서는 1일 오전 6~8시에 새해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새마을운동 의령군지회 주관으로 열리며 떡국 나눔, 소망등 달기, 농악 공연, 징치기 등이 준비된다.
의령 솥바위 새해 해맞이 행사 참가자들이 남강 너머 산 능선에서 동이 트자 부자 기운을 달라며 기원하고 있다. 가운데 바위는 남강에 있는 솥바위이고 오른쪽 철교는 의령~함안을 잇는 정암교다. 의령군
솥바위엔 사방 8km 안에 거부가 탄생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실제 삼성, LG(GS), 효성 창업주가 탄생했다. 모두 인근 진주시 지수초교에서 수학했다.
▶합천군 화엄사 입구
합천에서는 1일 오전 6~9시 합천읍 마령재 화엄사 입구 일원에서 ‘2026 합천읍청년회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장소 옆 일출 전망대에서는 새해 첫 해돋이를 관람할 수 있다.
합천읍청년회와 부인회는 행사장을 찾은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떡국을 무료로 나눠준다.
▶거창군 감악산
감악산 해맞이 행사가 오전 6~9시 감악산 정상에서 열린다. 남상면청년회가 주관한다.
올해로 27회를 맞이할 정도로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행사는 △기원제 △해맞이 의식행사 △소원 폭죽 △소원 박 터트리기 △만세삼창 △떡국 시식회 등 새해 희망을 담은 퍼포먼스가 준비된다.
무엇보다 쌀 튀밥을 활용한 친환경 소원 폭죽과 회수가 가능한 소원 박 터트리기는 환경 오염을 배제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끈다.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함안군 말이산고분군 일원에서 1일 오전 7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함안군연합회와 한국여성농업인함안군연합회가 함께 마련했다. 통일기원제와 북울림, 풍물한마당, 떡국나눔 순으로 진행한다.
▶창녕군 남지철교 일대
창녕군은 1일 오전 7시부터 남지철교 옆 남지체육공원에서 ‘제18회 새해맞이 남지철교 일출 행사’를 한다.
남지철교 일출은 낙동강을 배경으로 해 장엄하기보다 낭만적인 편이다.
국가등록 문화유산인 남지철교는 창녕군 남지읍에 위치한 교량으로, 낙동강 물 위로 떠오르는 해를 은은하게 맞이할 수 있는 명소다.
창녕군의 낙동강 남지철교를 배경으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는 모습. 창녕군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우포늪도 사계절 풍광을 자랑하지만 해넘이와 해돋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해맞이 행사는 하지 않지만 창녕 관룡사 용선대는 평생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전해져 새해 소망을 기원하려는 발길이 이어진다.
▶고성군 남산공원
남산공원에서는 고성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가 주최하는 해맞이 기원제를 시작으로, 떡 나누기 행사, 무료 소원지 달기, 농악 공연 등이 마련된다.
상리면 문수암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려 고즈넉한 사찰에서 새해 첫해를 맞을 수 있다.
또 상족암 군립공원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통영시 이순신공원
통영시 정량동 이순신공원에서는해맞이 행사를 1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통영 달아공원 전망대. 새로 만들어졌다. 통영시
소원 기원 초 밝히기, 성악가 신문희(‘아름다운 나라’ 원곡자) 씨와 통영여성 합창단 공연, 퓨전국악 공연, 신년 축하 메시지 전달, 신년 떡 절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소망지 쓰기와 포토존도 운영된다.
이순신공원은 한산대첩 승전 해역인 견내량과 한산도 제승당을 한눈에 바라보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통영의 대표 해맞이 명소다.
용남면 삼봉산과 도산면 해맞이공원, 광도면 안정사 주차광장, 욕지도 새천년공원, 한산면 봉암해수욕장, 사량도 해맞이공원, 명정동 서피랑공원, 북신동 북포루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거제시 장승포항 송년불꽃축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31일 장승포항 수변공원 에서 ‘2025 장승포항 송년불꽃축제’를 개최한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희망을 나누는 자리다. 행사는 오후 4~8시 30분 진행되며, 개회식은 오후 7시 열린다.
식전 공연에 이어 멀티미디어 불꽃쇼, 식후 공연이 이어진다.
메인 행사인 불꽃 행사는 오후 7시 20분부터 펼쳐진다. 음악과 조명이 결합된 멀티미디어 연출은 장승포항의 야경과 어우러져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오후 5시부터는 지역 예술인과 가수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공연이 진행되며, 불꽃쇼 이후에는 버스킹 공연으로 축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김해시 신어산 등
김해의 유명 사찰 은하사에서는 1일 새벽 5~10시 차와 떡을 나누며 풍물한마당과 만세삼창이 펼쳐진다.
신어산 정상에서도 차와 떡을 나누며 풍물한마당을 펼치며 새해를 맞는다.
불모산에서는 0시 타종식과 안녕기원제를 지낸 뒤 오전 6시 30분~8시 30분 차와 떡국을 나누는 행사가 열린다.
▶양산시 천성산
양산 천성산 천성대 해맞이 행사가 양산목련라이온스클럽 주최·주관으로 열린다. 옾해 3번째다.
양산 천성산에 올라 새해 첫 해를 맞이하는 모습. 양산시
천성산은 양산 12경의 하나로 한반도에서 일출을 먼저 볼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산 정상에서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오전 7시 26분쯤 해가 떠오른다.
해돋이 전 무대 행사(오전 6시 30분~일출 전)에서는 천성산 일출을 담은 영상과 레이저 쇼를 시작으로, 번뇌를 떨치는 승무 공연, 새해 대박을 기원하는 박 퍼포먼스, 땅의 기운으로 잡귀를 쫓는 지신밟기 등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