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2일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검의 조사를 받았던 양평군 간부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되자 “살인 특검이 공무원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며 맹공에 나섰다.

양평군수 출신인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가 A 씨를 죽음으로 이끌었나. 바로 민중기 살인 특검팀이라고 단언한다”며 “특검의 강압과 회유, 협박이 가져다준 모멸감과 자괴감이 없었다면 A 씨가 죽음을 선택하였겠느냐”라고 직격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경기 양평군 간부 공무원의 자살과 관련 “살인 특검이 공무원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김 의원 페이스북

그는 A 씨를 수사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을 “정치 보복을 위한 정치 특검”으로 규정하고 보복 수사, 과잉 수사에 대한 처벌을 주장했다.

더불어 “‘기소는 우리가 할 테니 법원에서 무죄는 알아서 받으세요’ 이런 게 정치보복이고 야당 탄압”이라며 “특검 기소 후 무죄가 확정되는 사례에 대해 사후 검증을 해 일벌백계로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특검의 조사를 받던 양평군 간부(면장) A 씨는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A 씨는 앞선 2일 김건희 여사 일가의 2011~2016년 공흥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한 개발부담금 면제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당시 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김 의원은 A 씨가 자살한 당일 자필로 남긴 메모를 공개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민중기 특별검사에 조사를 받은 뒤 자살한 경기 양평군 간부 A 씨가 남긴 메모 내용.김 의원 페이스북

메모에는 "세상을 등지고 싶다. 수사관의 무시 말투와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 김선교 의원은 잘못도 없는데 계속 회유하고 지목하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메모에서 "지속적인 무시와 말투, 계속된 진술 요구 강압" 등 특검의 강압적 수사를 지적하며 특정 수사관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는 11일 "특검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며 "민중기 특검은 더 이상 수사할 자격이 없다. 책임을 지고 즉각 사진 사퇴하고 모든 수사 기록을 전면 공개하라"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는 10일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나라가 됐다. 특검의 칼날이 이제 무고한 국민까지 겨누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것은 수사가 아니다. 폭력이다. 마치 권위주의 시대의 악덕 공안 수사관이 되살아난 섬뜩한 데자뷔"라고 했다. 유신독재 대공분실보다 더 심한 살인특검이란 말이다.

이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 공무원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