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은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과 관련 20일 “지역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매각 결정을 전면 재고하거나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상근 고성군수가 20일 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성군
군은 2023년 SK오션플랜트가 해상풍력이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고성에서 새롭게 출발했을 당시, '오랜 가뭄 끝의 단비'처럼 환영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왔다.
이후 군은 기회발전특구 지정, 진입도로 개설, 송전선로 설치 등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양촌·용정산업단지 매립공사도 현재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또 군은 SK오션플랜트의 장기적 정착과 지역 상생을 위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주거·교육·문화 등 기능을 결합한 복합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기회발전특구 연계 도시공간계획 수립 용역과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건립사업’ 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매각 추진과 관련해 군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음과 같이 우려하며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 1조 원 규모의 투자이행 불확실, 지역경제 침체 우려
SK오션플랜트는 부유식 하부구조물 제작 등 해상풍력발전, 미국 해군 MRO 등 방산 연계사업 추진을 위해 양촌용정산업단지에 5000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매각으로 시설투자 재원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 이행 계획이 불확실해지고 지역 경제 침체와 주민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고용 불안 및 지역상생 불투명으로 막대한 피해 우려
매각으로 고용 승계 및 고용창출, 지역상생 계획이 불투명해질 경우, 지역경제의 핵심 축인 양촌·용정산업단지 투자 중단이나 투자 미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부재로 기회발전특구 취소 우려 등 지역 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 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 요구
SK에코플랜트는 양촌·용정산업단지 부지조성 공사에 현재까지 5000억 원 정도를 투입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매립공사를 수행하며 상당한 기업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수 3년 만에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해 투자비를 회수하려는 모습은 지역과의 상생보다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군은 강한 유감과 실망을 표명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군과 군민은 SK오션플랜트를 지역 도약의 마중물로 믿고 함께 걸어왔다”며 “이번 매각 추진은 기업의 경영 판단을 존중하더라도 반드시 지역경제 발전과 기업의 지속 성장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은 SK에코플랜트와 SK그룹이 매각 결정을 신중히 재검토하거나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지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