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지리산 자락에서 ‘하늘이 내린 산삼’으로 불리는 천종산삼(天種山蔘)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감정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책정됐다.

27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최근 남원시 운봉읍의 해발 700여m의 지리산 계곡에서 약초꾼 정 모(66) 씨가 천종산삼 24뿌리를 캤다. 천종산삼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채 자연 상태에서 수십 년 자생한 것으로, 산삼 중에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다.

남원 지리산 자락에서 발견된 천종산삼.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천종산삼은 주로 동물이 산삼 씨앗을 먹고 이동하다가 배설한 뒤 발아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취 흔적이 없고, 인위적인 재배의 개입 없이 자연 번식한 개체만이 ‘천종’으로 분류된다.

천종산삼은 일반 산삼보다 생장 속도가 매우 느려서 보통 50년 이상 자라야 웬만한 크기가 된다. 이번에 발견된 천종산삼은 동일한 지역에서 자연 발아해 4대 이상 자연 번식을 이어온 것으로, 가장 큰 모삼(어미 산삼)은 뿌리의 길이가 40㎝가 넘고 8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됐다.

24뿌리의 전체 무게는 152g(4.05냥)으로,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감정가는 1억 28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 회장은 “이번에 발견된 산삼은 색상이나 형태 향이나 맛 등이 매우 뛰어나다”며 “최근 중국삼을 국산 산삼으로 속이는 경우가 잦으니 반드시 전문 감정인을 찾아 감정을 거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