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현장 포착'은 길을 가다가 또는 머무른 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장면을 사진으로 독자에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별난 모습'을 싣습니다. 더경남뉴스에서 동시에 운영 중인 '순간 포착' 코너는 '현장 포착'보다 시간이 짧은 '찰나'에 중점을 둡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지난 11월 중순 경남 진주시 진성면 중촌리 진성초등학교 정문 근처 도로가에서 어르신들이 작대기로 들깨를 트는 모습입니다. 몇 년 뒤엔 이 광경을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와락 다가서 곧바로 차를 세우고서 찍었습니다.

앞서 더경남뉴스는 봄날 들깨를 심거나 가을 들어 찌고, 터는 광경을 몇 번 소개했습니다.

들깨를 벤 뒤 밭에서 그대로 말리고서 손 작대기로 털거나 탈곡기로 수확하는 모습들이었지요.

요즘엔 들깨를 심은 밭이 크면 기계를 돌려 털지만, 집에서 먹을 정도로 심은 가정에선 작대기로 텁니다. 이날 담은 광경은 어르신들이 자투리 밭에서 가꾼 들깨를 거둬들이는 모습입니다.

머지 않을 그땐, 이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겠지요. 세월의 흔적과 유물로 박물관 등에서만 볼 사진입니다.

한 어르신이 베서 말린 들깨를 한 곳에 모은 뒤 작대기로 털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주위 벼논은 이미 추수가 끝나 누른 가을 색을 띠고 있다. 이날 들깨 터는 작업이 이 들녘의 마지막 가을걷이로 보였다.

위의 밭 바로 옆 밭에선 어르신이 한창 들깨 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른 들깨는 작대기로 적당히 두들겨도 들깨 알곡이 쉽게 떨어진다. 이상 정기홍 기자

참고로 우리의 식탁에서 빠지면 고소함이 나지 않는 깨는 들깨와 참깨가 있습니다. 참깨는 들깨보다 일찍 심고 일찍 수확합니다. 참깨는 늦여름 9월쯤이면 수확을 시작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