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생사의 고비를 넘고 돌아온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수용 씨가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는 출연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직간접으로 전했다.

김수용 씨는 지난달 13일 경기 가평군 모처에서 김숙·임형준 씨와 유튜브 촬영 중 급성심근경색 쓰러졌다.

방송인 김수용 씨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생사를 오갔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tvN 캡처

그는 "그날 아침 갑자기 가슴 통증을 느꼈고 아내가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가슴 근육통이라고 생각하고 파스만 붙이고 담배도 피웠다"고 했다.

이후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지만 넘겨듣고 조제해 준 역류성식도염 약만 받아 유튜브 촬영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촬영장에서 담배를 한개 피운 뒤 임형준과 인사하고서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그 뒤의 상황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당시 임 씨와 과 김 씨가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김 씨는 김수용 씨의 말리는 혀를 잡아당기며 사투를 벌였다.

김수용 씨는 "때마침 협심증 약을 목걸이에 넣어 들고 다니던 임 씨가 이 비상약(혈관확장제)을 꺼내 먹였다고 한다"며 "그걸로 제가 살아난 것일 수도 있겠다"라고 고마워 했다.

김수용 씨는 도착한 구급차에 오른 뒤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심정지로 인한 심폐소생술은 20분간 지속됐다.

그는 "제세동기를 7번 넘게 써도 정상 박동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더라. 심장이 안 돌아오면 경찰에 신고하게 돼 있어 경찰에 신고까지 한 상황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춘천의 영안실이었는데 대원분들이 영안실로 가면서도 계속 심폐소생술을 해주셨고 의식이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19구급차량은 춘천에 있는 영안실로 가다가 구리에 있는 병원으로 목적지가 바꾸었다고 했다. 곧 이어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혈관 확장술(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김수용 씨는 "의식이 돌아왔을 때 어땠나"라는 물음에 "또렷하게 기억은 안 난다. 가장 먼저 사이렌 소리가 먹먹하게 들렸고, 대원분들이 '이름이 뭐나' 등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어주셨다. 그때 내가 '나 교통사고 났나'라고 물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정신이 돌아오니까 약간의 공포감이 밀려왔다. 삶과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가 죽었으면 너무 허무했을 것 같다. 난 정말 운이 좋았다. 다시 깨어났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동료와 구급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김수용 씨는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숙 씨가 컨디션을 묻자 "산책을 하면서 지낸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더라"며 "술, 담배는 완전히 끊었다. 안 먹을 음식들을 버킷리스트처럼 적어놨다. 담배, 술, 햄버거, 콜라, 케이크, 구운 고기까지 다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니까 가치관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